자본주의의 종말, 그 너머의 세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미즈노 가즈오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자본주의가 마냥 좋은 줄 알았다.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 과거에 불가능 했던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근대 자본주의가 도래한 이후,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으며, 때로는 위태로움도 안고 살아간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 안에 감춰진 폭력성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서 '민주주의'로 덧칠하는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 전세계 각 나라들의 경제 변화와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시작된 시점은 16세기 무렵이다.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크리스트교 세력이 맞붙게 된다. 이 전투에서 크리스트교 세력의 승리로 인해 무적함대 스페인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후 대영제국으로 이어졌으며, 양차 세계대전으로 세계의 패권은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근대 자본주의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된 시기가 되었으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자본주의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 저자는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동력 혁명이라 부르고 있으며 , '보다 빠르게',' 보다 멀리,'보다 합리적으로' 가 현실이 된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 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21세기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원동력이 되었던 경제 성장은 점점 더 둔화 되고 있으며, 통계 수치에서 드러났듯이 일본과 독일은 초저금리, 저성장, 저 인플레이션에 놓여지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 각국은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그것은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게 된다. 그건 한 나라의 부채를 증가시키며, 금융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일본의 모습이 고스란히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우리의 경제 시스템, 즉 저금리, 저성장, 저인플레이션의 시작은 1977년 닉슨사태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01년 9.11 테러에서 표면화 되고 말았다. 미국과 이슬람 세력의 충돌은 세계 경제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그 안에 숨어있는 선진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근대의 가치관은 붕괴되었으며, 양극화와 중산층의 하향세,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고령화 문제들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생산량 증대가 이젠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우리 사회를 신 중세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신중세시대라 부르는 증거는 다섯가지이다.  국가의 지역 통합, 국가의 분열, 사적인 국제적 폭력, 국경횡단적 기구, 세계적 기술의 통합이 '신중세시대'의 큰 특징이다. 헤들리 불은 미래가 과거의 중세시대의 통치방식과 닮아간다는 것을 예견하였으며, 신중세시대(new medievalism)'라고 부르는 이유였다. 1990년 동서 독일이 통합, 1992년 마스트리트조약으로 유로 탄생,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와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 무역센터 공격, 2015년 파리 동시다발 테러, IS( 이슬람 국가) 탄생, 1990년대 이후 도래한 인터넷 혁명은 그의 예측이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렇게 과거의 근대 자본주의의 가치관은 점차 붕괴 조짐에 놓여지는 현재 우리에게 앞으로 '보다 가깝게','보다 천천히' 가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중심에서 지역으로 인구와 교통 인프라는 흩어지고 있으며, 한나라의 수도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정책을 구현하던 것은 이제 지역 중심으로 재편된다. 또한 기술 혁신으로 인해 소유에 대한 개념은 흐려지게 되었고, 소유보다는 공유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물질을 소유하는데 쓰는 돈은 이젠 세상을 경험하는 여행 지출로 바뀌고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은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업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경제 성장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적응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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