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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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중에 SGML 언어가 있다. 그 프로그램 언어는 '기술적 범용마크업 언어' 라 불린다. 이 언어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면 같은 마크업 언어 중에서 HTML이나 xml언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다. SGML 언어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어려운 프로그램 언어이다. 반면 HTML은 초등학생이라도 일정한 규칙만 안다면 쉽게 사용 가능한 언어있다. 전자를 라틴어라 한다면 후자는 우리가 즐겨 쓰는 영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라틴어는 자금 죽은 언어이지만, 고대 로마 시대의 언어로서 로마가 서양 세계의 중심이었을 때 그들의 언어였으며, 로마가 멸망한 이후 가톨릭 공식 언어로서 최근까지 존재하고 있다. 다만 라틴어 언어에 대한 정확한 발음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존재하는 스콜라 빌음을 통해 로마 시대 로마인들은 라틴어를 사용해 어떤 발음을 가지는치 추정할 따름이다.


이 책은 그렇게 라틴어 입문서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어 입문 도서와 달리 저자의 잠언과 같은 이야기들이 라틴어 문장과 같이 등장한다. 라틴어의 복잡한 문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라틴어 문장,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한 키팅 선생님이 말했던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가 무슨 뜻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라틴어가 대세였던 중세 유럽 사회에서 영어는 유럽의 변방의 사투리 언어였으며, 그 영향력은 그 당시 크지 않았다. 영어가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 언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덕분이며, 셰익스피어가 태어날 땐 라틴어가 대세였지만, 그가 죽은 뒤에는 라틴어와 영어의 영향력은 비등할 정도로 유럽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고대 영어를 사용했으며, 그는 지독히도 라틴어 수업을 싫어했다.


라틴어는 영어의 뿌리이지만 상당히 복잡한 문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라틴어는 인도-유럽어권에 속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라틴어에 대한 상식을 저자는 바로 잡고 있으며, 라틴어의 뿌리 언어가 인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듯이 다른 문화들 또한 인도에서 유럽으로 이동해 왔다는 사실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불교가 인도에서 동아시아로 넘어와 꽃을 피웠듯이, 라틴어 또한 유럽 로마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Hodie mihi,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p151)


책에서 눈길이 가는 문장이다.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쓰여진 문장이며,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관념이 담겨져 있다. 나의 삶은 내 앞에 있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비롯되었으며, 나의 죽음은 내 뒤의 누군가에의 삶이 되어진다. 이 문장은 바로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불변의 원칙이 담겨진 문장이다. 내 주변에 세상을 등진 누군가의 삶의 마지막을 보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되돌아 보라는 의미가 이 문장 속에 담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라틴어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죽은 언어가 되어 버린 라틴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이 책에 나오는 라틴어 문장은 외계어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라틴어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긴다면, 라틴어의 고상함과 가치에 대해서 한 걸은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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