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 Timon & Pumbaa Photo Diary
샨링 글.사진 / 알레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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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태어난 샨링은 중국에서 청소년기와 대학교를 보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외국어 통번역 일을 하는 샨링. 자신이 키우는 두 마리의 고양이 티몬과 품바와 함께 살아간다. 스스로 고양이과라고 말하는 샨링은 혼자서 무언가 하기를 좋아하고, 혼자서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잇다.


살다보면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날 때가 있다. 준비되지 않은 어떤 일이 나 자신을 감싸고 돌 때 당황하고, 힘들어하고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걱정과 후회가 아니라 '하쿠나 마타타' 가 아닐까. 하쿠나 마타타는 바로 '잘 될 거야','잘 할 수 있어' 처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표현이다. 샨링은 깔끔한 성격을 지닌 티몬과 털털한 품바와 함께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자신과 함게 살아가는 고양이에 대한 샨링의 애틋함이 묻어난다.


이 책은 그런 것이다. 고양이 포토 에세이. 저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일거수 일투족,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소심한 집사, 충직한 집사를 자쳐 하는 샨링은 서로 다른 성향의 귀여운 두마리의 고양이를 보면서, 다르지만 서로 더불어 사는 법을 깨닫게 되고, 다른 것이 틀림이 아닌 위로하고 공생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 사회에서 느끼는 다툼에 대해서 고양이 세계를 비추면서 우리의 잚못된 삶과 오류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된다.


그런 것이다. 티몬과 품바. 둘 사이에 보여지는 다양한 모습들은 말을 하지 못했을 뿐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을 주면 그 에 따라 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주면 고양이도 사랑을 우리에게 준다. 고양이 세계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인간 세계에서는 당연하지 않다는 그 사실에 대해 우리는 아파하고, 슬퍼하고 힘들어 한다. 샨링은 그렇게 집사로서 자신을 위로한다.


내가 코에 침을 바르는 이유

이것 참,
오래 앉아 잇었더니
발에 쥐가 나네 .. (p41)


 이 책을 읽으면 느끼게 된다. 저자의 표현이 재미있다. 티몬과 품바를 담아내면서 , 말하지 못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스토리가 책에 담겨진다. 인간과 다른 삶, 30대 여자아이 샨링을 바라보는 티몬과 품바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뒤끝없이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티몬과 품바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 고양이가 내는 소리에서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샨링의 상상력이 더해진다.


소심병

소심한 짓을 하던
소심한 집사에게 다가갔다가

옮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괜히
품바와 집사의 말을
곱씹게 되고
내가 뭐 잘못한 거 없나
계속 생각하게 되고


피곤한 병에 걸렸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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