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수업 - 섬마을 젊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쉼의 기술
김찬 지음 / 웨일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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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소비를 추구하고 강요된다. 경제가 돌아가는 근원은 생산과 소비에 있다. 마케팅은 단순히 말하자면 소비를 위한 학문이며, 더 많이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그것이 학문으로 정립된다. 인간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생산과 소비를 파악하는 것,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모두 소비에 집중된다. 우리는 왜 소비해야 하는지 모른 채 소비하며, 소비를 통해 욕망을 충촉하려 한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은 허기짐으로 이어지게 되고, 생산의 과잉,강제 성장은 많은 것을 정당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비가 아닌 멈춤이며, 멈춤은 책에서 말하는 휴식이 될 수 있다. 전라도 섬지역에 머물러 있는 한의사 김찬은 이 책을 통해 행복을 말한다.






타자의 욕망. 그렇다. 우리 삶 곳곳에는 타자의 욕망이 숨어있다.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는 건 나 자신의 욕망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는 건 나의 욕망이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공부를 하는 것, 내가 좋은 점수를 받고, 거기서 칭찬을 얻고, 혼나는 것은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이며, 그것은 타인의 욕망에 해당된다. 전교 1등 하는 아이가 성적이 떨어져서 자살을 선택하는 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되어서 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좌절을 느끼고 힘든 것도 여기에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노력들, 은메달을 따고 고개를 숙였던 수많은 메달리스트들의 모습 뒤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추어진 욕망이 숨어 있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 곳곳에 감춰져 있다. 정작 우리는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른채 살아가며, 그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세상은 이기적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불행으로 나아가는 건, 바로 삐뚤어진 사회와 수많은 욕망에 나를 향하고 강요할 때, 그것을 채워질 수 없을 때이다.






내려 놓음. 말은 참 쉽다.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건 내 눈앞에 보여지고 있으며, 잡힐 듯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에서 작은 피래미를 잡으려고 애쓰는 우리들의 욕망은 내려놓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상어나 고래를 잡기 위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누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속의 노인이 될 수는 없다. 내려 놓음이라는 건 어쩌면 평생 우리가 안고 살아야 하는 숙제이다.





홍삼에 대한 집착. 우리나라는 유난히 건강 식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홍삼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생각.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품목이다. 하지만 인삼에 농약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홍삼이 몸에 받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기업의 이익에 의해서 방송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행동이 홍삼 소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건강 기능식품'은 어쩌면 우리보고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라고 말하는 건 아닐런지, 이런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걷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걷기이다. 의미있는 걷기가 아닌 휴식이 목적인 걷기이다. 숲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이다. 걸어다님으로서 우리는 마음 속 깊숙히 쌓여있는 피로를 덜어내고, 천천히 걸어감으로서, 나 자신을 생각할 기회와 자유를 얻게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걷기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걷기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걷기와 명상이 필요하다. 조용한 곳에서 호홉을 가다듬고 명상을 하는 건, 그 안에서 내 몸의 독한 기운을 흘려 보낼 수 있으며, 내 안의 음양의 조화를 선택할 수 있다. 건강이란 바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며, 그 안에서 자유를 추구하고 의미를 만들면서 휴식과 일의 적절한 조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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