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예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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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과 함께 우리들의 작업실에서 살게 된다고 생각하는 작업실을
장식하고 싶어졌거든. 오직 커다란 해바라기로만 말이다.
네 가게 옆에 있는 레스토랑이 아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는 걸
너도 알겠지.
나는 그곳 창문에 커다란 해바라기를 늘 기억하고 있다.
이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면 열 두 점 정도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그림을 모두 모아 놓으면 파란색과 노란색의 심포니를 이루겠지.(P205)


나는 늘 두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색체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 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하여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얼굴을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밝은 톤의 광채로 빛나게 해서
어떤 사사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서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그렇지 않니.(p208)


형은 내게 빚진 돈 애기를 하면서 내게 갚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내가 형에게 원하는 것은 형이 아무런 근심없이 지내는 거야.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건 맞아.
우리 둘 다 가진 게 별로 없으니
너무 많은 짐을 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하지만 그 정도만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낼수 있을 꺼야. 아무것도 팔지 않더라도 말이지.(p220)



위대한 예술가, 천재 화가, 미치광이,광기, 빈센트 반 고흐에 붙는 극과 극의 수식어였다. 4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인생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이 남긴 작품을 생전에 별로 팔지 못하였다. 오로지 빈센트 반고흐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줄 알았던 테오는 항상 반 고흐를 격려하고, 고흐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우울, 고통을 이해한다. 형이 가지고 있는 슬픔을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서 벗어나게 해 주려 했던 테오는 그렇게 위대한 예술가가 잉태하게 되는 주춧돌이 되었다. 테오는 형의  분신이었으며, 두 사람은 동떨어져서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 했다. 예술가로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생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야 했던 고흐는 언제나 배고픔과 고통과 싸워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우울함에 대해서 언젠가는 희망이 보일거라는 동생의 격려가 있었으며, 고흐도 자신을 다독였다. 그는 여느 예술가와는 다른 개성을 추구하였으며,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본질을 찾아 나선다. 우리가 알려진 고흐와 고갱의 관계는 실제와는 너무 다르다. 둘 사이의 다툼으로 인해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랐지만, 그것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훼손하지 않았다.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이해, 보여지는 그대로만 보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은 고흐와 고객의 관계를 깨트리지 못한다. 고흐는 1853년 목사 아들로 태어났지만,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예술가의 길을 걸어갔다. 테오는 형의 그림을 세상이 알리고자 노력하였으며, 여느 싸구려 그림과는 다른 형의 그림에 대해서 항상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모네에 대해 이야기하였던 고흐는 언제나 세상을 탐구하였으며, 테오가 준 돈을 오로지 예술에 탕진하였다. 인물화의 모델을 구하기 위해서 돈을 썻으며, 그림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돈을 썻지만, 언제나 고흐는 배고픔과 병치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두사람의 편지 속에는 고흐의 삶이 그려져 있으며, 형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책에는 테오와 태오의 여동생 윌의 편지도 등장하고 있다.그렇게 두 사람의 편지는 200여통이며, 고흐가 죽기 직전까지 , 테오에게 부치지 못한 마지막 편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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