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필립 E. 테틀록.댄 가드너 지음, 이경남 옮김, 최윤식 감수 / 알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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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면 날씨가 생각난다. 매일 날씨를 체크하고, 그 날의 스케쥴을 결정한다. 맑은 날 , 비오는 날,흐린 날을 체크 하는 것,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가 오는 날이면 경기장에 가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반면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고 가문날 농부들은 애가 타고 비가 오기를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기상예보에서 오늘 비가 올 확률이 70% 입니다 라고 말할 경우 그날 비가 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기상청 오보라고 말하며, 기상청을 질타할 때가 있다. 여기서 사람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60% 이상, 즉 과반이 넘는 확률에 대해서 확실하다고 단정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측의 관점에서는 '확실' 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예측이라는 단어를 쓰는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거철 출구조사나 월드컵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승가능성 또한 번번히 틀리는 경우가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이영표가 월드컵 우승 가능성이 예상 적중 했을 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측은 통계와 확률 영역이다. 확률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수학적인 지식을 요구한다. 여기서 예측하려고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 때로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관과 분석하면서 예측을 병행한다.우리는 높은 고학력 소유자나 전문가가 하는 말을 신뢰할 때가 있고, 그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보다 높은 학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예측에 있어서는 평범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의 예측은 시간적으로 멀어질수록 예측 오류는 더 커진다. 한 달 후 생기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1년 뒤에 일어나는 미래에 대한 예측, 두가지 경우 후자가 더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예측전문가들이 왜 열심히 예측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들은 번번히 틀리고, 진실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그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예측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건 예측하는 그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이 만연한 이유도 이런 경우가 아닐런지. 남들이 다 틀리고 , 본인만 맞는다면 그 사람은 사회적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예측이 맞을 때 그 사람은 명예와 지위, 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그 예측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관심 가지지 않는 예측에 대해서 그것이 맞다 하더라도, 명예와 지위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한다. 돈과 가까울수록 관심도는 증폭하고,그렇지 않을수록 관심도는 낮아진다. 

 






 예측은 수학적 공식에 대입해 풀어나간다. 여기서 수학적 공식에는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 그 변수가 예측에서 벗어나게 되고, 세가지 이상의 변수가 어긋날 때 예측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예측하는 이들은 항상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변수를 좁혀 나가고, 예측이 틀리다 하더라도 예측을 멈추지 않는다. 전문가가 말한 예측이 틀리면, 그것을 버리고 다시 예측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 지난날의 예측을 과감히 버릴 수 있으며, 새로운 예측을 할 수 있다.







예측시장은 예측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예측시장은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시장이다. 월드컵 경기 때면 뉴스에 나오는 것이 베팅이라는 용어이다. 실력이 낮은 한국은 베팅율이 낮은 반면, 우승을 할 경우 배당액은 높아진다.  예측 가능성에서 벗어날수록 돈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예측이라는 개념에 돈의 개념을 채워 넣었고, 그것이 시장이 되었다. 예측시장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예민하고 때로는 민감하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맞대결에서 힐러리가 짐으로서 트럼프에게 배팅한 사람에게 돈이 쏠린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브렉시트가 국민 투표로 통과 됨으로서 예측이 빗나갔으며, 그로 인해 거래 금액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예측을 잘 활용하면 돈이 된다는 걸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예측이 오가는 가장 민감한 곳이 정치이다. 정치인들은 실시간으로 예측을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방향으로 정치지형을 바꿔 나간다. 때로는 그 예측이 빗나갈 때도 있다. 언론은 예측이 맞는 경우보다 맞지 않는 경우를 더 좋아한다. 예측이 어긋날 때 대중의 관심도는 더 거치게 되고, 그들은 '충격'이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우리가 예측을 하는 이유는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예측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지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발생한다. 그들은 예측 시장에서 자신에게 불리하면 유리한 쪽으로 바꾸려고 전략을 새로 짠다. 그것이 예측의 존재 이유이고, 거래가 현존하고,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으면, 슈퍼 예측과 슈퍼예측 전문가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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