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엠마 후퍼 지음, 노진선 옮김 / 나무옆의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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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두살 에타는 편지를 남기고 저 먼 곳 바다로 홀로 떠나게 된다. 3000여 km 저 먼 곳으로 떠난 에타는 그렇게 두발에 의지해 걸어가고 있다. 오토는 에타의 남편이자 군인이다. 그리고 디어데일 농자을 운영하는 농부였다. 에타가 남겨놓은 레시피에 따라 하루 하루 보내는 오토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처량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는다. 오토가 사는 곳 근처에는 러셀이 있었으며, 러셀은 에타의 전 연인이다.


이 소설은 잔잔하다. 에타가 떠나는 긴 여정을 우리는 따라 가게 된다. 에타에게는 언니 앨마가 있었고, 오토는 자신을 포함해 열네명의 형제 자매가 있다. 어릴 적 7번 오토로 불리었고, 80이 넘은 그 순간까지 기억되고 있다. 에타는 오토가 사는 곳에 갓 부임한 선생님이었으며, 세사람은 나이가 똑같았다. 에타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오토의 어린 시절과 러셀의 어린 시절이 교차된다. 언니 앨마가 수녀가 되었던 그 시절 에타의 기억은 형제 자매가 많았던 오토의 삶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러셀과 에타 관계는 오토와 에타의 편지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 오토는 에타에게 말한다. 에타와 러셀이 함께 했어야 그랬다고, 가까운 곳에 살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였던 세사람의 모습은 참 안타깝고 애틋하다.


그리고 에타는 걷고 또 걸었다. 제임스도 걸었다. 가끔은 앞서 달려 나가기도 하고, 가끔은 뒤에서 킁킁 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그녀의 곁에서, 바위와 호수와 나무, 바위와 호수와 나무.(p245)


온타리오주를 자나가는 에타, 에타는 코요테를 발견하였다. 코요테에게 세상을 떠난 조카 이름을 붙였고, 제임스는 에타의 동반자가 되었다. 항상 에타와 제임스는  따라 다녔으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반자였다. 바다를 보고 싶어하는 에타의 마음과 그녀의 쪽지에는 오토에게 남겨진 기억의 끄트머리가 있었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인생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느 삶과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어린 시절을 지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청년이 되는 과정, 에타는 고퍼랜즈 학교 선생님이지만, 학교가 폐교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다. 군인이 되어야 했던 오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에타는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걸 행동으로 옮겼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여진 에타의 마음이 어딴지 엿볼 수 있다.


오토는 기차를 두 번 탓다. 한 번은 핼리팩스행한 번은 리자이나행. 창가 자리에 앉았고 앞에 놓인 탁자에는 편지가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세요.(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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