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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ㅣ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평점 :
70년전
대한민국은 한끼 챙겨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다. 1980년대가 들어서면서 점점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지금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세대간 갈등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과거
경제 성장을 눈으로 보고 자란 기성세대와, 저성장을 보면서 성장한 요즘 세대, 그 둘 사이의 생각과 갈등의 차이는 사회 곳곳에
현존하고 있다. 즉 세대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합의 하지 못하고, 양보하거나 내려 놓는 것은 실패라 규정 지으면서 살아간다. 이런
모습은 대통령 선거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으며,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스위스와 독일의 경우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 민주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대한민국의 의식 수준은 그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불안이 감춰 있다. 바로 옆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이 멈춤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현존한다. 반면 수명이 연장됨으로서 일본이 가지고 있는 문제 즉 초고령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와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미루어
놓은 상태이다. 통일 이후의 문제들과 초고령 사회에 대한 해결책, 제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에 등장한다.
과거 우리의
교육 방식은 정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은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선생님이 말씀하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는
아이가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였다. 하지만 사회 속의 불안은 모범생이 우리 사회에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또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모범생보다 수업시간에 딴짓 하는 아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파고 드는 아이, 즉 일본의 오타쿠가 대한민국의
덕후를 바뀌고 있으며, 사회에서 무시 당했던 덕후들이 점점 더 사회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모범생이라 하더라도 평생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될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을 우리는
덕후, 오타쿠라 부른다. 공부에는 소질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나에 빠져 있으면서, 그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잘한다면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에는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대한민국에서 과학 기술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연구비 지출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책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과학 기술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은 상당히 높다. 문제는 연구를 하는 연구원들이
기획예산을 따내고 있으며, 정부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즉 적은 비용으로 정부의 예산을 타내면 그에 따른 성과를 얻어야 하는
대한민국 현실이, 기초과학 발달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연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는다. 과학 올림피아드에 입상한
아이들이 과학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이 있어서였다. 대한민국 사회는 과학 분야에 있어서 평생업으로
일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사회 시스템의 가장 골치아픈 문제였다.
좋은
인재 ,뛰어난 인재들이 공무원을 하려는 대한민국 서회의 모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외신들을 말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관료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며, 좋은 인재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대한민국에는 없다.그럼으로서 대한민국은 일본에는 밀리고 있으며, 중국에는 추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