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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 - 사과할 줄 모르는 사회, 사죄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사과법을 배우다
마스자와 류타 지음, 김윤희 옮김 / 라온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대통령 파면된 그 사람에게 보내주고 싶어집니다. 대통령 탄핵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이 보여준 사과는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사과였으며, 국민은 그 사람에게 분노의 촛불을 들었습니다. 지도자로서 자격 미달이었던 그 사람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은 분열과 갈등을 촉진시켰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사람의 잘못된 사과와 달리 전 해수부 장관이었던 이주영 장관은 사과의 좋은
예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고, 지도자는 그것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모든 걸 해수부 장관 혼자서
떠맡아야 했습니다.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을 오가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했던 기간동안 스스로 자신의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유가족에게 배려해왔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분노했던 이유는 바로 사과해야 할 대상이 사과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었던 겁니다.
그 사람에겐 유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왜 우리가 사과를 하는데도 그것이
변명으로 들릴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짚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사과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며, 사후 대응와
대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네티즌은 유명인들의 잘잘못에 대해 따지기 시작했으며,
그들에게 비판과 비난을 함께 쏟아냅니다. 특히 잘못된 사과, 타이밍에 맞지 않는 사과로 인해 큰 문제가 되었다는 걸 최근 모
연예인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그동안 바른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 연예인은 자신의 자식이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문제로 인해 SNS 에
해명하였으며, 그것이 국민들은 변명으로 들렸기에 수습하지 못하고 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재벌 총수와 연예인이 연루되어 있는 그
사건은 지금 법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반면 사과의 좋은 예가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
사건과 마술사 최현우의 경우입니다. 차승원은 자신의 아들로 인해 스스로 무릎꿇고 사과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 차노아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던 누군가가 차승원을 고소 고발했고, 차승원 이야기가 다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차노아가 그렇게 했던 방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대중들은 조금씩 용서하게 됩니다. 마술사 최현우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마술 쇼를 열기로 되어 있는 공연장에서 예기치 않은 이유로 공연이 미뤄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해명없이 미루고 있는
마술쇼 관계자에게 소리치며 항의하게 되었고, 최현우는 스스로 자신이 고개 숙여 사과를 하였고 대신 그들에게 한 사람 한사람 사진을
찍고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여기서 사과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 보아야 하며, 스스로 사과를 했지만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억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변명으로 일관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정치인과, 기업인,연예인들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사과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일본의 경우 사과라는 표현보다는 사죄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상당히 공손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최대로 낮춤으로서 대중들이 이 문제를 잊어주기를 원하는 마음이며, 실리를 챙기려는
일본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실리보다는 명분을 우선하고 자존심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사과를 할 땐 명확하고 심플한 사과가 중요하며, 오해의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탄핵 파면된 그 사람은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겁니다. 자신의 측근의 총탄에 의해서 아버지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은 사과는 필요 없을 정도로 곱게 자랐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살아가면서 사과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과에 대해 서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야기합니다.
사과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언제 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며,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아닌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 변명이 아닌 전정성 있는 사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렇게 해야만 상황을 수습할 수 있고, 사과로
인해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연예인들은 대체로 사과를 하는 편이지만, 기업인과 정치인들은 변명하거나
형식적인 사과에 머물러 있으며, 사태 수습을 위한 목적으로 사과를 하고, 때로는 자신이 왜 사과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 모른채 대중들에게 사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