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을 읽게 된 것은 경제 도서 제임스 리카즈기 쓴 <은행이 멈추는 날> 이다. 책 <은행이 멈추는 날>에는 앞으로 2008년에 일어났던 서브프라임 무기지 사태와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나타날 것이며, 금융위기 속에서 전세계 자산은 동결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커트 보니것의 <고양의 요람> 속에 등장하는 아이스 나인을 예로 들었다.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을 읽게 된 것은 이 소설이 내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였다.


소설 <고양이 요람>에서 고양이 요람(Cat's Candle) 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번재는 새끼 고양이가 머무는 공간의 의미이며, 두 번째 의미는 어릴 적 실을 가지고 놀았던 그런 실뜨기 놀이이며,소설 속에서 고양이 요람의 의미는 두번째 의미를 가지며, 소설 속 주인공 펠릭스 호니커가 혼자서 즐겨하던 게임이었다. 이 소설은 1963년 출간되었으며, 커트 보니것의 인간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펠릭스 호니커 박사는 원자 폭탄을 개발한 원자폭탄의 아버지였으며, 그는 새로운 과학 기술과 싱물질을 개발하였다. 신 물질은 아이스 -9이며, 화씨 114도 ,즉 섭씨 45도에서 녹기 시작해 지구의 모든 걸 얼려버리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 위험한 물질을 개발한 것은 원자폭탄이 사라진 그 다음, 원자폭탄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자신이 발명한 원자 폭탄으로 수십만명이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실뜨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된 괴짜 과학자였던 그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전형적인 인물이었으며, 아이스 -9  실험 도중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펠리스 호니커 박사가 남겨 놓은 아이스 -9은 그가 죽은 후 세 남매에게 남겨지게 된다. 그리고 그 세 남매는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기존의 기독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이 아닌 불모지 땅에 건설중인 산 로렌조 공화국이며, 이곳에는 전쟁이나 죽음이나 범죄가 발생할 수 없는 곳이다. 세 남매중 둘째인 프랭클린 호니커는 새로 건설중인 공화국의 과학 진보부 장관이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햇지만 과학부 장관이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아버지 '펠릭스 호니커의 핏줄'이기 때문이다.


산로렌초 공화국은 인구 45만명이 있는 작은 나라이다. 이곳은 보코논교를 중심으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를 시에는 곧바로 갈고리 처형을 당하게 된다. 지극히 단순함을 보여주는 이 나라의 특징은 인간이 그동안 보여줬던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모습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보코논교는 스스로 자신들이 거짓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말한다. 산로렌초 공화국 주민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은 펠리스 호니커 박사가 심어놓은 씨앗들의 산물이며, 그들은 특별한 목적 없이 보코논서에 쓰여진 대로 살아가게 된다.


펠릭스 박사가 남겨놓은 아이스-9은 첫째인 엔젤라와 막내엔 뉴턴에 의해 물 속에 빠트리게 되었으며, 그럼으로서 바다가 꽁꽁 얼어 붓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당연히 일어날 거라는 예상을 하였던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소설에서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파괴하는 실체는 선과 악의 충돌이 아닌 펠릭스 박사처럼, 과거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악의 평범한 모습을 지닌 아돌프 아이히만과 같은 이들에 의해 파괴될 수 있으며, 그의 세 남매가 보여준 행동들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 무지한 이들에게 권력과 과학의 힘이 주어지면 언제 어디서는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며, 그런 모습들이 지금 현제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음을 커트 보니것은 소설 속에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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