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언어를 쓰면서 소통을 하지만, 그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상처를 받고 아플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왜 나를 힘들게 하는걸까,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그럴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 하는 많은 문제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쩌면 마음 속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속 어린 아이를 우리는 그렇게 반려견을 통해서 다친 마음을 회복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어루 만지게 된다.
<안녕,
나의 지젤>에서 지젤은 강아지이다. 이 책을 쓴 로렌 펀 와트와 함께 살아온 강아지였으며, 대형견이다. 22KG의 큰
강아지는 잉글리쉬 마스티프 종이며, 그리스 로마 시대에 전투견으로 쓰이는 상당히 용맹한 동물이기도 하다. 로렌은 강아지에게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에 등장하는 지젤(Gizelle)을 강아지 이름으로 지었으며, 함께 19살 되던 2009년부터 함께
살아가게 된다.
로렌의 삶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있다. 오빠와 언니가 있었고 , 부모님이 있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고 있다. 알콜 중독에 빠진 어머니는 스스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아빠와 엄마는 별거에 들어가게 되고
이혼하게 된다. 로렌은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뉴욕으로 지젤과 함께 떠나게 된다. 무작정 도착한 뉴욕에서 맨해탄
거리에 도착한 지젤은 이곳에서 살아갈 궁리를 하게 된다. 취업을 하고 싶었고, 지젤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되었으며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40KG을 넘어서 사람보다 더 큰 대형견의 모습, 로렌은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헤어나오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일, 로렌은 스스로 바보같은 일기를 써내려 갔으며, 그
안에 버킷리스트를 채우게 된다. 물론 그 버킷리스트엔 지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취직을 하고 매일
아침 지젤과 산책을 나갔던 로렌은 어느날 다리를 절고 있는 지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동물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지젤을
치료하지만 ,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지젤의 왼쪽 다리의 뼈엔 암이 생겼으며, 지젤은 이제
로렌의 버킷리스트를 채울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의 친구였으며, 여동생이며, 엄마와 같은 사랑스러운 존재였던
지젤이 사라진다는 건 로렌은 한 번 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알콜 중독에 빠진 엄마로 인해 힘들었던 그 순간에도 지젤은 자신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암이 걸리고, 말을 못하는 순간에도, 지젤은 로렌의 눈물을 보면서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 위로 받아야
하고 사랑 받아야 하는 지젤은 도리어 로렌의 눈물을 보면서 위로해 주고 함께 의지해 왔던 것이다.
사랑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서로에게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 그것이 사람이던 동물이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이다. 지젤에게 찾아온 암으로 인해 로렌은 자신의 버킷리스트가 아닌, 지젤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지젤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지젤이 보고 싶은 것을 하나 둘 들어주고 싶었다. 6개월 짧은 기간동안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것, 이별할 수 없었기에 로렌은 지젤을 더 소중하게 여겼으며, 함께 하는 시간동안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영화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졌다. 책에 나오는 둘의 우정과 사랑, 로렌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로렌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힘든 것들을 지젤은 알고 있었던 건 아닐런지, 로렌에게 있어서 지젤는 자신에게 찾아온 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