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낙엽을 밟았다
네 생각이 났다

괜찮아, 가을이야
(p19)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네가 슬프면 나도 슬프다
그런데
네가 그 사람 때문에 슬프면 난

기쁨과 슬픔 딱 그 사이더라(p26)

어떤 게
궁금하세요?

같이 온
여자애요.

타로카드집(p29)

너는 매력이 부자라
내 마음에 혼자 살고
나는 매력이 가난하여
네 마음에 방한칸, 얹혀사는 나

빈부격차(p33)

네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됐고
네 말 한마디에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게 나는 네 앞에서 소심해졌다

어색한 사람(p37)

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새벽 1시 달리기
막차도 끊김
자꾸만 나와 웃음이
그래도 참 좋아 지금이

네가 모르는 달리기 (p59)

사랑해서
사랑한 게 아니라
사라을 하다보니
사랑해 졌어요

더 사랑할께요(P61)

늙어서도 예쁘고 싶단 너
늙은 너도 예쁘게 볼 나

내 옆에 있으면 돼(p69)

나는 너 없이 못 살까 걱정

너는 나 없이 잘 살까 봐 걱정

괜한 걱정(p74)

나와 너의 다른 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사랑은 테트리스(p89)

나는 너에게
참 잘해줬다
네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너에게
참 많이 노력했다.
네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착각(p103)

솔직히 네가 사과할 줄 알았다
며칠 뒤 네가 돌아올 줄 알았다

내가 했어야 하는 것들 (p108)

달력은 바뀌었고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추억 안의 우리는
다시 만날 사이가 아니기에
이 시를 빌려 말하련다

추억 고맙다고
너가 참 고마웠다고

못났던 내가 예뻤던 너에게 (p127)

남자의 사랑과 이별, 이 책은 남자의 사랑에 관한 102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 102편의 시는 어쩌면 남자의 사랑에 대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였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남자는 어떻게 바뀌는지, 한 여자를 좋아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된다. 당당했던 남자가 사랑하게 되면, 신중해지고 소심해지고, 그녀만 바라보게 된다. 첫사랑이라면, 짝사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좋아하니까 그녀도 좋아할 거라는 착각, 그 착각이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때때로 착각은 이별을 야기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잇으면 좋겠지만 사랑은 언제나 불공편하고 기울어진다. 사랑은 그렇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잉태한다. 왜일까, 왜였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왜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하는데, 왜 그렇게 어긋나는 것일까, 일방적으로 너무 사랑하기에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닌지,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바보가 되어버린 그 남자는 그렇게 점점 더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하고 싶어지고, 때로는 그래서 이별을 하면 아파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속성은 그렇게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되고,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 머물어 있는 두 남녀는 이별을 하면 더 사랑하는 사람은 태풍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사랑하지 말 걸, 사랑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되고, 또다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인간으로서 태어나 사랑이라는 건 아픔을 노래하고, 아픔을 이야기 하고, 아픔을 통해 시를 써내려간다. 사랑은 그렇게 우리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한 귀퉁이에 머물러 있으면서, 망각하게 되고, 기억된다. 웃게 되고, 때로는 눈물짓게 된다.남자의 바보같은 사랑, 순수한 사랑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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