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할아버지 책고래아이들 7
박민선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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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동화책은 어릴 적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을 알게 해 줬습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친척의 소중함을 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동화책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화책과 멀리 하게 되었고, 국어, 영어, 수학과 씨름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살아가기 위한 도구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학교에서 주어지는데로 주입식 교육에 따라 공부하였고, 교복을 입고, 단정하게 다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무너질 때가 있더군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릴 적 순수함을 잃어버린 나 자신을 마주보게 됩니다. 뉴스에서 흘러 나오는 이야기는 항상 슬픈 이야기, 아픈 이야기,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들 뿐이었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 거기에 흡수되어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욕하면서 따라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힘들게 만듭니다.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 건 그 때였습니다. 나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동화책엔 그 시절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이 있었던 겁니다. 동화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책 <밥풀 할아버지>에는 봉구가 등장합니다. 봉구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였고, 아버지는 미국으로 돈벌러 갔습니다. 봉구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시골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여기서 밥풀 할아버지는 바로 봉구 할아버지를 말하며, 맥가이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주가 많으십니다. 봉구 할아버지가 맥가이버가 될 수 잇는 도구는 딱 하나, 밥풀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며, 밥을 도시락에 싸가지고 다닙니다. 시골집에 쥐가 돌아다니게 되고, 쥐가 여기저기 들쑤시는 걸 막아주는 것도 밥풀입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싸울 때면 봉구 할아버지는 밥풀로 두 할머니의 싸움을 말리고 서로 웃으며 화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동네 손주 같은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축구 바람이 빠지면 봉구 할아버지는 밥풀을 활용해서 바람 빠진 공을 튼튼하게 고칩니다. 붕구가 미국 저 멀리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봉투를 붙이는 것 또한 밥풀로 해결할 수 있으며, 봉구가 친구와의 싸움을 해결하는 것도 밥풀입니다.


봉구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밥풀이란 바로 따스한 정입니다. 정을 이어주고 붙여주는 것이 바로 밥풀이며, 밥풀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고, 추억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것, 밥풀은 사랑이면서,봉구의 어릴 적 기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추억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저의 기억속에 할아버지는 농사를 많이 지으시는 나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영화 '워낭소리'의 최원균 할어버지의 모습이 딱 저의 할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작은 방에서 '왔나',' 잘지냐나' ,'잘가라'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는 말은 거의 일정합니다. 소일거리는 짚신을 만드는데 썻으며, 방에 가면 항상 짚신이 있었습니다. 설탕물에 밥을 말아서 드시는 할어버지의 모습,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였고, 할아버지의 꿈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할아버지 생각이 나고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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