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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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ego)' 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등장하는 용어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에 등장하는 '에고'의 정의는 '자아'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간은 자아와 초자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흔들리면서 성장한다. 인간이 가지는 욕망에 대한 개념을 프로이트는 정신학적인 개념으로 도입하였으며, 널리 알려진 바대로 자아와 초자아. 이드의 상호 관계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영역을 파고 들었다. 프로이트의 생각과 동떨어진 학문적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판하였으며,  〈무의식의 심리학 Wandlungen und Symbole der Libido〉을 통해 분석심리학을 창시 하게 된다. 저자는 프로이트가 쓴 에고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다.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의미의 에고 ego를 도입하였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누구는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는데, 나는 아둥바둥하면서 살아야 하나,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매 순간 성공하는 듯 보여지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있는 듯한 모습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 사회에 보여지는 흙수저와 금수저의 개념은 그렇게 만들어졌으며, 금수저의 삶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하고 배아파 하는 경우도 있다. 미디어의 발달은 그런 우리의 양극화된 사회의 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성공의 법칙에 벗어나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제시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즉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에고 ego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우연히 성공한 자신이 어느 순간 추락하는 걸 보면서 새로운 가치관과 생각을 정립해 나갔다. 저자는 자신의 팔뚝에 '에고는 적이다 EGO IS YHE ENEMY', '장애물이 바로 길이다 THE OBSTACLE IS WAY'를 새겼으며, 이 두가지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개선해 나갔으며 , 성장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에고란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성공을 얻게 될 때 그 성공에 대해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저자는 경계하고 있다. 에고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티브 잡스이며,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기업 애플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그는 초창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였으며, 컴퓨터 업계에서 승승장구하였다. 그런 그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스티브 잡스는 괴팍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결국 그는 애플에서 쫒겨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쳐 나갔으며, 다시 애플에 들어와 스마트폰을 만들어 우리 삶을 크게 바꿔 놓았다. 나는 책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았던 김기춘이 생각났다. 그는 대한민국 권력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유신헌법을 만들었다. 그는 40년 동안 권력의 2인자로서 음지에 숨어있었으며, 1992년 초원복집 사건이 있었음에도 살아났다. 그는 '자신이 지금껏 살아날 수 있었던 건 권력의 80퍼센트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적 있다.. 그의 권력남용은 법꾸라지라 부를 정도로 권력을 이용했으며, 군림해 왔다. 그의 오만함과 자만심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터지고 말았다. 김기춘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금수원 관계자는 현수막을 동원해 김기춘이 누렸던 권력을 흔들었으며, 그는 결국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법꾸라지 인생은 종지부를 짓고 말았다. 저자가 에고에 대해서 절제해야 하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나 김기춘과 같이 스스로 몰락하는사태가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서이며, 자신 앞에 놓여진 장애물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말고, 문제를 개선하고, 발전 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다.


스티브 잡스와 김기춘과 다른 행보를 걸었던 이는 바로 이승엽과 박지성이다. 두 사람은 야구와 축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또한 스스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나가며, 개선해 나간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에고를 억제해야 하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바로 이런 경우이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독일을 이끌어 나간다.


에고는 또한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우리는 오랜 배움 속에서 모호함이나 역설과 씨름한 후에야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곳에 가 닿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깨달음, 지속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겸손만이 우리를 거기에 데려다 준다. 그러나 에고는 그런 인내를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약점으로 보고 패배자의 태도라고 몰아붙인다. 그리고 이미 우리 안에는 이미 충분한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 속삭이며 자기만의 상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P71)


이런 모습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다.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은 내 아이가 어떤 것에 소질이 있으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분주해진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특출나도록 키우려는 속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여기서 아이에게 칭찬을 해 주면 아이의 에고는 점점 커져 간다. 내 아이가 넘어지고 다치는 것을 경계하고 멀리하게 만든다. 이런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성장하면 아이는 자신만 알고 자만심과 오만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배우려는 마음과 겸손함이며, 이 두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인생의 전환점에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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