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
김헌식 지음 / 평민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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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노무현, 두 사람은 말그대로 운명이었다. 대통령이 되었던 두 사람의 모습에서 1970년대 변호사로서 부산에서 만났던 처음에서 자신의 미래를 예견했을까??, 누군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다바치고, 누군가는 무임승차 하듯 대통령이 되었으며,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때로는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히게 되었으며, 어떤 이는 쿠테타로 대통령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과 권력은 무엇일가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던 건 국민의 요구였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두 사람은 원칙주의자였으며, 이상적인 정치를 구현하고 싶어했다. 2012년 TV 토론에서 보여줬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답답함을 느꼈으며, 그의 진정성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그 사람은 탄핵되었고, 지금 재판의 주연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5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TV 토론회에서 그의 답답함은 노출되었다. 달라진 건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과 요구였다. 잘 사는 나라를 구현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는 그동안 묵살되었으며, 그들은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였다. 지금은 잘 살게 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는 상식적인 사회,우리를 지켜주는 대한민국, 원칙과 부정 부패가 사라지는 대한민국으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이런 소박한 요구를 잉태한 건 그 사람 때문이다. 번지르르하게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닌 어눌하지만, 국민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대통령을 원하였으며, 정치인 문재인은 국민의 소명에 따라 대통령 문재인이 되었다. 원칙을 우선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소통과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장애를 가진 이를 생각하는 것,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 놓음으로서 국민은 그에게 조금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북한에서 내려와 피난민으로서 거제도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 삶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경희대 법대 72학번이었던 대학생 문제인은 장남으로서 책임감이 있으며, 의리와 우정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부잣집 아들 문재인으로 바라 보았고, 그의 가난한 삶을 보면서 문재인의 인간미를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된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학생 운동 전력으로 인해 판검사가 될 수 없었던 문재인이 노무현과 만났던 건 또다른 운명이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대변하고, 권력의 핵심으로서 부역자 노릇을 하였던 검찰과 법원에 맞서 싸웠던 변호사 문재인의 횡보는 로펌 김앤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문재인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깨끗한 변호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이상향은 김앤장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부산에서 변호사 노무현과 동업하게 된다.


빈자 문재인, 그는 가진게 없었으며, 문제아였다. 대학교에서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범생으로서의 모습은 아니었다. 학생 운동으로 인해 스스로 책임져야 했으며, 그 당시 같은 학교 강삼제는 경희대 총학생회 회장이었지만 학생 운동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문제아적 기질은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노무현의 그림자였고, 우리는 문재인을 노무현의 2인자라고 부른다. 그의 리더십이 노무현이 보여준 리더십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진 것이 없었기에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권력을 내려 놓았으며, 민정 수석이 되었지만 그는 홀가분하게 히말라야로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대통령 노무현의 탄핵과 죽음이라는 예기치 않은 일이 찾아 오게 되었다.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사회적 요구에 의해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운명, 대통령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삶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문재인, 그는 담백하고 소박하다. 양념이 들어가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재미 없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말 잘하는 대통령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들은 정치인의 허례허식과 거짓에 취해 있었던 건 아닐런지, TV 토론에서 정치인들이 서로 헐뜯고 물고 무는 모습들은 국민들의 무의식 속에 정치인에 대한 고정적인 틀이 형성되었다. 그는 스스로 멋잇간이 되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몸에 좋지만 맛은 그다지 없는 고구마, 문재인은 그런 '고구마적 리더십' 그 자체였으며, 스스로 원칙주의자로서 국민들과 경청과 소통을 우선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으로서 그의 모습이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어느 정도 보여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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