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습관이다
장오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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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이런 책도 읽어요??","속독은 어떻게 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정확한 답을 못할 때가 있다. 독서를 습관화하면 자연스럽게 속독을 할 수 있게 되고, 편독하지 않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특별한 노력없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 얻어진 습관이며, 만약 편독하지 않는 습관과 속독을 책을 통해서 배웠다면, 이렇게 꾸준하게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도 10년 넘게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 체득하게 되었고 그럼으로서 독서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또한 '한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라고 하는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권장도서'라고 이름 붙은 책은 대부분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 학생들이 많이 읽지 않으니까 억지로 만드느라 일부러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P16)


웃고 말았다. 나 또한 학창 시절 권장도서가 있었고, 문학 전집이 있었다. 그런데 골라 읽었고, 다 읽지 않았다. 재미없고 딱딱한, 그러면서 유익한 책들, 그런 책은 재미가 없다. 독서의 시작도 끝도 재미이다. 재미가 없으면, 독서가 취미가 될 수 없다. 지식을 얻는 목적에서, 때로는 직업이 작가니까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고, 호기심이다. 한권의 책에서 새로운 책으로 연결도록 하는 것, 한권의 책에서 얻을 수 없는 걸 채워 나가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쉬운 책에서 어려운 책으로, 관심 가는 책에서 관심 가지 않은 책으로 확장하는 것, 그 과정에서 독서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수 있다.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가?
첫째, 인식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삶의 기로에서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셋째. 살아가면서 닥치게 될 위기와 고비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다.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다. 언제나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또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한권의 책만 읽는 그런 사람은 없다. 책이 주는 즐거움은 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게 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걸 얻을 때의 기분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인문학적 소양은 관심에서 시작되며, 나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독서를 하면 인문학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된다.


'팔랑 귀' 독서법을 시작하고 보면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전혀 관심 없던 분야임에도 한 두 줄 정도의 글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사람이 권하는 책도 다시 읽게 된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분야가 넓어지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조금씩 해소된다.(P63)


이 문장은 바로 소설이나 에세이만 읽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비법이다. 인문학이 어렵다고 손도 되지 않는 사람들, 경제학, 과학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첨부터 모든 걸 알지 못한다. 각 분야에서 입문서부터 시작해 익숙해질 때까지 독서를 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sns 를 통해 나의 독서 취향과 맞는 사람, 내가 읽고 싶어하는 장르에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을 팔로워 하면서 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책을 찾아가며 읽으면 되는 것이다. 무작정 어려워서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면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고, 독서에 대한 두려움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름 하여 '고구마 넝쿨 독서법'이다.
고구마 밭을 파다 보면 고구마가 넝쿨을 따라 줄줄이 딸려 나온다.
독서를 할 때도 고민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이 고구마처럼 넝쿨을 따라 줄줄이 딸려 나오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렇게 고구마가 넝쿨에 줄줄이 딸려 나오듯 읽을 수 있는 독사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P110)


나는 베스트 셀러 목록에 관심이 없다. 유명 작가의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오고 있지만, 남들이 다 읽고 난 뒤에서나 천천히 읽을 때가 많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그런 경우였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출간된 지 한참 뒤에서야 읽게 되었다. 유행에 따라 읽지 않는 습관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저자의 독서비법 중 하나, '고구마 넝쿨 독서법'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실천하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특별한 단어, 독특한 작가나 작품을 보면 메모하게 되고, 그 작품을 도서관에서 확인 한다. 없으면, 도서관 희망도서로 채워넣는다. 이런 습관은 10년전부터 실행하고 있었으며, '고구마 넝쿨 독서법'을 하게 되면 책에 대한 기억이 오래 남는다. 최근 읽었던 '여공 1970'에서 작가 신경림님의 '외딴 방'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조만간 읽을 예정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또다른 작품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 정유정의 '7년의 방'에 등장하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그렇게 한권의 책에서 새로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고구마 넝쿨 독서법'이다.


독서를 하게 되면, 두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다. 산티아고 관련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에 가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으며, 양희종님의 '4300KM'를 읽으면서 나도 미국 종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저자처럼 나에게 맞는 작가를 스토킹 하고 있다.나의 경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피네간의 경야'를 읽으면서 '제임스조이스'의 작품 세계에 끌렸으며, 아일랜드와 더블린에 대해 관심가졌다. 또한 제임스 조이스의 책을 번역한 김종건 교수님의 삶을 알게 되었다.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모두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의 하나이다.


독서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관심가지는 분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독서로 이어 나가면 된다. 성공하기 위한 독서, 인생을 바꾸기 위한 독서를 할 필요는 없다.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조금씩 조금씩 얻어가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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