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 Day 슈가 데이 - 당신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야기들
김은영 지음 / 라온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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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부터 지금까지 빵과 떡을 좋아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 식성을 닮아서, 명절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친척은 항상 빵과 떡을 챙겨주셨다. 그런 나의 식습관은 어디서는 빵내음새를 맡을 수 있었고, 빵집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을 펼쳐 보면서 첫 페이지에 보이는 저자의 프로필에 눈길이 갔다. 작은 빵집 '모모'를 운영하는 저자의 프로필 하단에 보이는 홈페이지 주소,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모모연구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었다. 홈페이지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가 있었으며, 케이크 하나 하나에 의미가 있었다.


' 모모 연구소'는 단순한 빵을 굽는 빵집이 아닌 사랑과 행복을 굽는 빵집이다. 따스한 마음, 빵과 케익을 주문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사랑과 행복의 메신저였다. 우리 삶의 스펙트럼 안에 감춰진 사랑과 소중함, 감사함을 '모모 연구소'는 전달해 주고 있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축하해주고, 소중함을 전달하며,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 또한 모모 연구소에는 가능하다.


살다보면 그런 것 같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모모연구소'는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고국에 가지 못하지만 따스한 선물 하나로 그 사람에게 또다른 행복을 줄 수가 있다. 케익 속에 담겨진 메시지는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이 있다면,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면,내 마음이 담겨진 수제 케이크가 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나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꽃피울 수 있다.


책에는 야구 선수 이야기가 나온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야구만 했던 아들, 20년간의 야구 인생을 접고 은퇴할 때 부모님의 마음을 아들에게 표현하고 있다. 야구공 모양의 케이크와 야구 배트모양의 기다란 빵, 그 안에 아들의 배번호를 채워 넣는다. 부모님의 따스한 마음이 아들에게 전달되면, 아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날 딸은 부모님에게 모모연구소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다. 화이트 데이 조카는 삼촌의 행복을 위해 모모 연구소의 문을 두드린다.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하여 30년이 지났다. 서로의 신분 차이로 인해 살아가면서 느껴야 했던 힘들었던 인생이야기, 그 인생이야기는 케익을 통해서 서로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표현이 서툴다. 그래서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서툰 표현 방식, 그래서 간간히 오해가 생길 때도 있다.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면 '모모연구소'에 연락하고 싶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2학년 8반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작은 돈, 그 돈은 1년동안 함께했던 선생님에 대한 작은 정성이며, 마지막 선물이었다. <모모연구소>의 수제 케익 가격보다 모자라지만, 아이들은 케익을 구매할 수 있었다. 2학년 8반 아이들을 보면서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 그리워졌다.선생님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 내 마음이 선생님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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