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찾은 자유 - 천년 지혜의 보고 장자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뤄룽즈 지음, 정유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보통 장자의 사상이라 하지 않고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묶어 노장사상이라 부른다. 노장 사상에서 항상 등장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 나에게 주어진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장자의 사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너무 이질적인 철학적인 담론을 담아낸다. 자연적인 것보다 인위적인 걸 우선하면서,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장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다면 까무러치지 않을까, 종자 계량을 하고, 유전자 조작을 당연하게 생가하면서, 소에 코뚜레를 끼우며,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들, 기계를 멀리하는 장자가 생각하는 철학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지혜로워지기 위해서 노장 사상을 배우고 공자 사상을 익히고 있다.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며, 인위적인 걸 멀리하는 것, 그것이 장자가 추구하는 철학이다. 그의 삶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아야 비로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은 결코 문명의 혜택을 버리지 못한다. 조삼모사에서 보여주는 어리석은 원숭이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지혜로운 삶에 벗어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친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나 자신이 추구해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도시의 삶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살아갈 순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나에게 행복을 안겨준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갈매기와 까마귀
공자가 노담을 찾아가 인의를 논했다.
노담이 말했다."갈매기는 날마다 목욕해서 하얀 것이 아니며, 까마귀는 날마다 검은 물을 들여서 저리검은 것이 아닙니다. 검은 것과 흰것 모두 자연의 본질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흰 것이 예쁘고, 검은 것이 예브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도를 깨달은 사람이 볼 때, 인의로써 선악을 구분하는 선생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치 때문입니다." (p132)


그랬다.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우리는 자연그대로의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아니 자연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 욕심이 없고 욕망이 없다 말하며 비아냥 거린다. 언제나 성장을 우선하고, 남과 나를 구분하며 살아간다.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라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장자는 그런 모습을 경계한다. 자연적인 걸 멀리하고 인위적인 걸 추구하는 건 우리 마음 속의 욕심에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남보다 앞서 나가려는 욕심, 남보다 뛰어나려는 욕심이 우리에게 있으며,욕심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조금더 가까워지고 장자가 의도한 무위자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지혜로워 진다는 건 장자가 말한 것에 따라 살아가는 것, 마음을 비운다는 건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며,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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