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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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교에서 체벌을 하지 않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땐 공공연하게 체벌이 허용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규칙을 위반해서 체벌하는 게 아닌 선생님이 준 숙제나 과제를 하지 않음으로서 ,시험을 쳐서 틀린 개수만큼 선생님에게 맞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특히 저는 중학교 때 사회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그분은 수업 시간에 만약 23일이면 3번 부터, 13번 23번 33번 , 43번 아이들에게 사회 수업과 무관한 질문을 하고 맞추지 못하면 반아이들 앞에서 벌을 받았던 기억이 남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에게 항의를 받고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때는 그것이 일상이었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겁니다.


제가 학창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바로 이 책에서 불안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나에게 불안이라는 개념을 처음 심어준 사람이 그분이었으며, 제 번호가 날짜와 겹치는 날이면, 저는 그날이면 불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였으며, 때로는 예기치 않은 이유로 그냥 넘어갈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불안을 느낀 건 수업시간에 도망 갈 수 있는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불합리한 처사에 대해 항의할 수 도 없었고, 저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말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했던 겁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함으로서 느끼는 수치심, 반 친구들이 모여있는 그 자라에서 실패라는 쓴 잔을 마실 수 밖에 없었으며, 그것이 불안한 요소 중 하나였던 겁니다.


제가 겪었던 불안은 책에 나오는 불안한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겁니다. 실제 지금은 더 많은 불안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인터넷이 우리 삶에 깊숙히 자리잡으면서 불안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할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내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나에게 불필요한 정보도 존재하며, 무가치한 정보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 재생산해 놓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과거엔 내가 할 수 없다면 지치다가 포기하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할 수 없는 걸 할수 있도록 만들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포기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내 삶 속 깊숙한 곳에 당연한 것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나의 노력에 의해서 당연하게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나의 재능이나 운으로 인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능이나 운이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수십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해서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에 대해서 실수에 대한 감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후회하는 겁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들은 점점 더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며, 소유하려는 욕심,완벽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나를 옭아매는 습관들, 불안을 야기하는 감정들을 내려 놓아야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온전히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되면 행복한 삶,긍정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건 나에게서 시작되고 , 나에게서 끝나게 됩니다. 나 자신이 쓰고 있는 말과 행동, 습관을 바꾸고, 나에게 놓여진 상황을 바꿔 나가야 합니다. 성공하기 위한 노력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비로서 나다운 삶을 살수 있으며, 그럼으로서 불안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불안은 늘 미래를 향합니다. 알 수 없는 것 자체가 지닌 모호함을 잘못될 수 있다는 불안과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이처럼 미래의 불확실함에 불안해하는 건 미지의 대상에 대해 거리를 두고 보는 능력이 없다는 걸 뜻합니다. '무엇이 일어났는가?'와 '그것이 나에게 무엇인가?' 는 같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분별하지 못할 때 '무엇'은 '재앙'이 되고 '그렇게 될까 봐'불안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다 점점 망상 수준으로 미래의 일을 두려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확실성을 확보할 때까지 그 주제에 머물러 집착합니다.(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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