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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 원재훈 독서고백
원재훈 지음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신곡PURGATORIO / 단테,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에드거 앨런 포,
변신DIE VERWANDLUNG / 프란츠 카프카,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엽 감는 새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 무라카미 하루키
파이 이야기LIFE OF PI / 얀 마텔
책에 나오는 28권의 책 목록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이다. 여기서 마지막 파이 이야기의 내용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한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는 <우울과 몽상> 이라는 두꺼운 책에 수록된
단편소설이다. 저자의 독서 이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일수록 오랫동안 우리에게 고전으로
남아 있으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 한 번 읽고 멈추는 책이 아닌 두번 세번 읽고 싶은 책,
그런 책은 우리 삶 깊숙히 자리잡게 된다. 공자의 논어나 성경,나관중의 삼국지가 바로 이런 경우이며, 책에서 던져주는 메시지가
나의 삶과 일치할 때, 나의 질문에 호응할 때 책은 나의 첫번째 책이 될 수 있고, 마지막 책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 시대의
모습을 담아낸 소설들, 작가가 살았던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기록되어 있는 책들은 오래 읽혀지고,
가까이 할 수 밖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과 가난한 서민들은 어떻게 살았으며, 그들이 안고 있는 고뇌가 무엇인지 잘
나타낸 소설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문학 작품은 우리 현실을 비추고 있으면서, 때로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테의 신곡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며, 지옥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추상적인
개념을 문학에 불어 넣음으로서 그 안에 담겨진 단테의 내면과 생각을 우리 것으로 빨아들이게 된다. 천국과 연옥 그리고 지옥이라는
것은 문학 작품 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쓰여지며, 저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뉴스의 행태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의 현재 모습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죽음과 가난이 자주 등장한다. 어릴 적
스쿠루지 영감이라 불렀던 구두쇠의 모습을 그려낸 <크리스마스 캐럴>,톨스토이의 <이반일리치의 죽음>,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모여져 있는 <고흐의 편지> 가 그 대표적이며, 작가는 문학 작품 속에서
예술가로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경험들은 고통 속에서 잉태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고흐의 가난한 삶, 스쿠루지
영감을 통해서 투영하고 싶었던 스쿠루지가 살았던 그 시대의 모습, 최인훈의 <광장>은 바로 분단이라는 현실에
놓여진 한국문학 작품의 독특한 시선이 있으며, 북한과 남한의 이데올로기와 이념이 이 작품 속에 담겨져 있다.
저자의
독서 기록들, 28권 중에서 20여권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중에서 눈에 들어온 책은 이솝이 쓴 이솝
우화(헤럴드 블룸 클래식) 과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리>,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고흐의 <고흐의 편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디아너 브룩호번의
<쥘과의 하루> 를 읽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