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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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를 발표하게 되었고, 그 책이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구속되었다. 마광수의 구속은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코미디였을 것이다. 사회질서를 우선하면서, 보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에 대한 억압과 남성주의 사회에서 성에 대해 문학적으로 드러낸다는 건 그 시절엔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인문학은 우리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존재론적인 가치와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서 인간의 삶 속에서 '성'에 대한 담론도 인문학의 한 부류에 속하지만, 우리는 최근까지 그것을 인문학의 범주에 채워 넣지 못하고 외면해 왔다. 하지만 세상은 달라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성에 대한 포용력도 확대되고 있다. 소설 '롤리타'에서 묘사하고 있는 어린 여성에 대한 성행위는 금지 되고 있으며 , 우리 사회 고곳에 남성 우선주의 시스템이 현존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하나의 학문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유행하고 있는 건 성에 대해서 남녀간의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엠마뉴엘> 을 읽은 적은 없다. 여기서 외설적인 소설 중에 대표적인 문학 작품으로 <소돔과 고모라> 도 포함된다. 만 19세가 되어서 성인 영화를 접하면서 보게 된 <엠마뉴엘 시리즈>의 수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당시엔 성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를 보는데 머물러 있었으며,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된 건 사랑에 관한 인문학을 읽으면서부터였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출간된 두 소설은 주류의 성문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들의 실상을 소설 속에 투영하였으며, 여성에 대한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게 된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그 당시엔 금서로 묶이게 되었다. 1950년대 영국과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에 대한 억압은 바로 우리들에게 1990년대까지 존재했으며, 성에 대한 의미는 왜곡되었으며 퇴색되었다.










마왕 신해철, 그는 철저히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안타깝게도 2014년 10월 27일 예기치 않은 의료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98년 대학가요제에서 불렀던 <무한궤도-그대에게> 는 음악의 전주만 들어도 '신해철 노래이다' 라고 부를 정도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음악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저서 <미움받을 용기> 에 나오는 내용들은 어쩌면 신해철을 보고 쓰여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대중들에게 상당히 미움받으면서 살아왔다. 대중들은 신해철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렸으며, 그는 질수 밖에 없는 싸움에 언제나 앞장서서 KO 패 당하게 된다. 기회를 얻고, 성공을 하기 위해 고군 분투했던 대중 예술인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그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대중들에게 존재 가치를 알리게 되었다.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편견에 맞서 싸웠던 그는 성에 대해서 스스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으며, 대중들은 그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세상의 변화 속에서 , 그가 사망한 이후 그의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그의 생각과 가치관 메시지에 대해 재해석하게 된다.



책에는 상당히 19금 스러운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30대라면 익히 들었을 성에 대한 이야기들,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우리 사회의 문화적 변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피카소, 마돈나, 신해철, 실비아 크리스텔, 마릴린 먼로까지 그들은 사회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줬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외설 영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 감독 틴토 브라스와 그의 대표작 칼리굴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동성애, 동성 결혼, 사랑에 대한 솔직함이 이 책에 드러나고 잇으며, 성과 사랑에 대한 정의, 대중은 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생각이 달라지고 잇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미디어의 발달은 성에 대한 표현을 종이에서 영상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종이가 가지는 영향력은 자본주의시스템으로 인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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