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역량 - 메이저리그에서 194년 저주를 깨트린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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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미국의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대해 조금 알고 있어야 한다. 메이저 리그는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양리그로 나뉘며 각 15개 팀이 세개의 지구(중부 ,서부, 동부) 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각 지구의 1위 팀은 포스트 시즌으로 나가며, 각 지구의 2위팀 중에서 승률이 높은 두 와일드카드 팀은 단판 승부를 펼쳐 네팀이 5판 3선승제의 포스트게임을 치루게 된다. 그 룰은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똑같은 룰을 가진다. 정규 시즌은 162경기를 치루면서, 한국 프로야구와 다른 점은 무승부가 없다. 즉 그들은 8시간이 걸려도, 비가 와도 경기를 멈추지 않으며, 경기를 종료 짓는다. 메이저 리그의 폭넓은 선수층이 있기에 가능하며, 그들의 이런 규칙은 100년의 메이저리그 내내 지켜왔다.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권한이 감독이 결정내리고 판단하는 반면 메이저리그는 단장에 의해 결정내리고 판단한다. 우리의 시선으로 볼 때 비싼 돈을 주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면 그들은 우승 1순위로 꼽히게 되지만, LA 다저스가 커쇼를 영입했음에도 항상 월드 시리즈에 나가지 못하고, 포스트 시즌이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저않는 걸 보면, 돈이 우승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 리그엔 밤비노,염소,블랙삭스,와후 추장의 저주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보스턴 레드 삭스의 밤비노의 저주가 있다. 이 저주를 깬 사람이 테오 엡스타인이다. 그의 원래 꿈은 야구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야구선수의 길을 접고 말았다. 대신 그가 꿈꾼 새로운 길은 야구 단장이 되는 것이다. 2002년 그의 고향인 보스턴 레스삭스의 최연소 단장이 되었으며, 2년 뒤 그는 결국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말았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속한 아메리카 동부 지구엔 월드 시리즈 27회 우승의 기록을 가진 명문 구단 뉴욕 양키즈가 있었다. 뉴욕 양키즈에 소속된 선수 중에는 커터의 달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다. 지금은 은퇴한 선수이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은 구종을 알고도 못 친다고 부를 정도였다. 막강한 구단 뉴욕양키즈,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깊은 법, 뉴욕 양키즈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보스턴 레드삭스는 만년 2위에 머물렀으며, 월드 시리즈에 나갔어도 우승하지 못했다.


테오엡스타인이 밤비노의 저주를 푼 것은 바로 구단의 모든 권한을 자신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빌 제임스가 창시한 세이버 메트릭스를 활용해 철저히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트레이드하였고 선수를 육성하였다. 타 구단에 묶여 있는 선수들 중에서 저비용 고율 선수를 트레이드해 자신의 구단 선수로 영입했으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 두번의 우승 경험을 가진 커트 실링,김병현을 영입했다. 그는 이렇게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한물간 선수, 신인이지만 잠재력이 큰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반면 구단내 비싼 연봉을 가지고 있지만,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 , 인성 부족으로 팀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들을 타팀으로 보내면서 구단 내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그에겐 나이가 어리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팀과 기자들에게 애송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초창기 30대 초반, 보스턴 레드 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 전까지만 해도 그의 애송이 꼬리표는 항상 따라 다녔다. 저비용 고효율이 빛을 발하게 된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결에서 7차전까지 가는 혈투에서 밤비노의 저주가 깨지면서 부터였다. 그의 역량, 팜시스템 강화로 인해 저주가 깨지게 되었고, 우승하게 된 비결이 무엇인지 관심가지는 이들이 늘어나게 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7년 월드 시리즈 우승 이후, 테오 엡스타인은 구단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염소의 저주를 안고 있는 시카고 컵스였다. 그곳에서 단장에 되었던 테오 엡스타인은 시카고 컵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나가게 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소속된 시카고 컵스는  108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신이 저주를 풀었던 방식 그대로 시카고 컵스에 적용했으며, 시카고 구단의 문제점을 찾아나가게 된다. 패배주의에 절어있는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에 비해 선수와 구단의 실력은 밑바닥을 헤메고 있었으며, 팜시스템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적인 해, 2016년이 찾아왔다.2016년 개막 이전 수많은 기자들이 매이저리그 우승팀을 꼽았던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LA 다저스가 비싼 돈을 주고 커쇼를 영입했음에도 번번히 샌프란시스코에게 발목 잡혔고, 샌프란 시스코는 짝수 깡패라 부를 정도로 짝수해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으며, 실제로 2010년,2012년,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지게 되었다. 당연히 2016년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으며, 포스트시즌에 유난히 강한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 해의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닌 테오 엡스타인이 단장으로 있는 시카고 컵스이며, 월드 시리즈에서 와후 추장의 저주를 가지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우승하게 된다.


여기서 저자는 테오 엡스타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미국 문화 저변에 깔려 있는 야구 문화 속에서 각 구단이 가지고 잇는 저주를 푸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테오 엡스타인에게 저주란 하나의 기회였을 뿐이다. 남들이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을 찾아갔으며, 우승하기 위한 비결을 터득해 나갔다.첫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처럼, 그는 매해 구단이 가지고 있는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갔으며, 월드 시리즈 우승 경험을 가진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구단으로 바꿔 나갔다. 또한 162경기를 소화하면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예기치 않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위기에 강한 선수들, 그런 선수들 유심히 지켜 봤으며, 구단에 이익이 되는 선수들을 끌어 당겼다. 여기서 숨어있는 일등 공신이 있다. 그건 보스턴과 시카고의 구단주였다. 테오 엡스타인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믿고 신뢰를 보였으며, 그는 구단주의 믿음에 보답하게 된다. 또한 그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이 끝난 이후 다음 발걸음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닐런지, 그에 의해서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저주들이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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