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일상에 던지는 크리에이티브한 공상
박지우 지음, 정혜미 그림 / 알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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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광고쟁이 카피라이터 박지우에 의해 쓰여진 에세이였다. 무거움 저 멀리 던지고, 가벼운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재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지만, 저자의 시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 말하는 듯한 재미를 얻게 된다.





어릴 적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미숙한 우리에게 잔소리는 고마움이면서도 피곤함 그 자체이다.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부모님은 그 적당히라는 의미를 잘 모르는 듯, 비슷한 잔소리를 반복하게 된다. 어른이 되면 그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우리들, 부모님과 할머니의 모습 속에서 느끼는 건 잔소리는 태어나서 인생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 잔소리가 멈춰 버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 슬퍼질 것 같다.그리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다.




기억이라는 건 대로는 엉뚱한 곳에서 재생 될 때가있다. 기억 속에 까맣게 지워진 추억이 택배 송장이 찍힌 종이를 보면서 기억하게 되고 , 그 때 무엇을 했고, 어떤 걸 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영수증에 적혀있는 흔적들, 그건 내가 산 물건들일 것이다. 그 물건들을 통해 우리는 잊고 있었던 걸 기억하게 된다. 기억하기 위해서 추억을 잊지않기 위해서 영수증을 모아보는 건 어떨지.

  



미지수는 방정식에 등장한다. 그 미지수는 우리의 일상에도 끼어들고 있다. 월급은 얼마이고, 평수는 어떻게 공무원 몇급인지, 결혼은 언제 해야 하는지,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행복과 희망은 미지수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지수의 값에 따라 우리 인생도 달라진다는 걸 그것이 상식인 줄 알고 살아간다.



대한민국을 안에서 보면 감동 가득하고, 우리의 살아가는 삶을 통해 스스로 다큐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그 다큐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예능이 될 수 있다. 비정상 회담에 나오는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까, 다큐로 말하고 있으면서 예능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우리가 다른 나라를 예능으로 바라보듯이 말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덜 심각하지 않는 우리의 삶, 가볍게 보거나 무겁게 보거나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살다가 웰다잉을 추구하는 건 어떨런지, 열심히 살다가 열심히 욕하고, 열심히 먹고 놀아가면서 사는 것, 그것이 때로는 행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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