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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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마라톤과 페미니즘이랑 무슨 상관이지, 저자는 무슨 의도로 마라톤과 페미니즘과 연결 짓고 있는 걸까, 내가 알고 있는 마라톤에 대한 상식은 저자의 생각과 너무 차이가 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여성 마라토너에 대한 편견과 불평등, 사회적인 시선을 드러내고자 했다.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 내에서 여성 마라토너 특히 아마추어 여성 마스터즈의 경우 저자가 말하는 그런 편견과 불평등은 거의 본적이 없다. 도리어 여성 마라토너가 도로 위에서 연습을 할 경우 따ㄹ가운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성이 마라톤을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한 취미의 하나로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밤중에 여성 혼자 달리기 연습을 해도 뒤에서 누군가 공격하거나 강간 협박하는 경우도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 저자가 책에서 드러내는 이야기와 현실은 너무 차이가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건 나의 취미가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10km 완주 후 하프 도전하고, 풀코스까지 완주했다. 저자가 거쳐온 연습 패턴을 나 또한 지나 왔으며, 1년 동안 대회 참가 포함해서 3000km 정도의 훈련을 한 적도 있다. 여성이 마라톤을 하는 것에 대해 다이어트를 하기위한 목적,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도리어 마라톤 연습을 하느라 얼굴이 헬쓱해지는 모습을 보고 잘 먹고 다녀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다. 마라톤완주를 하기 위해선 근력과 지방이 필요하며, 하체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핼쓱한 모습을 보이면, 상당히 아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운동하는 경우보다는 운동장 트랙이나 도로위에서 연습하며, 그것이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억제 시켜준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또다른 문제점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의 마라톤 완주 스타일은 모든 과정에서 완벽을 기하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하프(21.0975km)를 완주하기 위해서 대회를 앞두고 18km 의 장거리 연습 훈련을 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실제 아마추어는 15km 장거리 연습만으로도 하프 완주가 가능하며,첫 완주 이후 자신의 기록을 높이기 위해 연습량과 강도를 높이게 된다. 저자의 연습 스타일은 바로 자신의 기록을 내기 위한 훈련법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대로 하면 마라톤은 지극히 고통스러운 운동이고, 힘든 운동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 완벽을 가하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기록을 내는 것도 아닌 어쩡쩡한 상황이 연출된다. 또한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기 위해서 36km 의 장거리 연습을 하는 것 또한 실제로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은 바로 마라톤의 역사와 여성 마라톤의 변천사이다. 마라톤에 관한 책들을 보면 여성 마라토너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언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마라톤이 시작되었던 건 익히 알다시피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 전투와 마라톤 전투에서 기인하며, 실제 마라톤이 스포츠에 도입된 건 1896년이 첫 시초이다. 그 이후 마라톤 완주 기록이 정리되었던 건 1910년 이후에 해당된다. 마라톤에 여성의 참가는 언제부터인지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그 역사가 상당히 짧다는 걸 알 수 있다. 초창기 여성 마라톤 완주 기록은 5시간 40분이며, 그 기록은 지금 현제 아마추어 여성 완주자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기록 향상이 일어나게 된 것은 바로 스포츠 용품의 발전에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뉴발란스 등등 마라토너 전문 신발을 출시하는 스포츠 기업은 아마추어나 프로 마라토너의 발의 특성에 맞는 신발을 개발하였고, 상의와 하의 또한 가벼우면서 땀 흡수가 빠른 형태의 옷을 발명하였다. 또한 여성의 경우 스포츠 브라가 나타나면서 마라톤 연습이나 완주에 있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이 생각 났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면서 수많은 숫자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팬클럽을 가지고 있었던 김영아씨. 김영아씨의 최고 기록은 남자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서브 3(마라톤 3시간 이내 완주)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과거 메이저 대회에서 프로 여성 마라토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 방송 프로그램에 간간히 보였던 그녀는 계약직 은행원에서 정규직 은행원이 되었으며, 마라톤으로 인해 인생이 바뀐 좋은 경우이다. 인가 많았던 김영아씨 또한 사회적인 편견이나 선입견은 보이지 않았고, 도로 위에서 김영아씨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차하는 남성 주자도 간간이 있었다. 즉 이 책이 여성이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데 있어서 두려운과 공포를 가지는 건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현실 속의 여성 마라토너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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