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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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여혐민국이란 (여혐+대한민국) 을 합쳐놓은 단어이다. 2016년 5월 17일 일어난 여성에 대한 분풀이 살인 사건,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의 마음 속에 있는 분노와 사회적 편견이 우리 사회의 내부에서 외부로 드러나게 된다.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여상 형오에 대한 시선들, 그 시선들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저자의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사회에 불고 있는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다. 책 내용은 상당히 거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저자의 남성에 대한 분노,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저자의 페이스북에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반하는 사람들의 악플과 반박하는 목소리도 종종 있는 듯하다. 이렇게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유는 남성 중심 사회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가지는 고통과 성차별, 분노에 기인하고 있다. 남성이 느끼는 불쾌감과 여성이 느끼는 불쾌감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여성이 느끼는 불쾌감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잠재적인 공포에 기인하고 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를 그동안 내지 못하고, 우리 사회 시스템이 지금처럼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문제 등을 낳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 돌이켜 보게 되었다.


2009년 11월 9일 미녀들의 수다 <가을특집 2탄 미녀, 여대생을 만나다> 편이 생각 난다. 그 당시 게스트로 나온 여성 출연자는 180cm 이하의 남성은 루저라는 발언을 하였고, 그로 인해 수많은 네티즌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최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였고, 그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홍OO 후보였다. 8년전과 다른 점은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며, 상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국민들은 그에게 단죄를 내리고 처벌이나 대통령 후보 사퇴에 준하는 행동을 해야 마땅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건 대한민국 사회가 여성이 약자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며, 여성의 권리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일베와 메갈리아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일베는 상당히 자주 언급되어서 알고 있지만 메갈리아 사이트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이 두 사이트를 상호 비교 하면서 메갈리아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메갈리아가 대한민국 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는 그 바탕에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노골적인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은 여자로 태어나면서 시작되고 있으며, 성장하면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대통령에 보내는 시선에 대해 그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확장해 여성의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저자는 남아공에 유학해서 지금 현재 런던 마이크로 소프트 데이터 과학자이다. 스스로 남아공에서 대학을 나온 유부녀라고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 사회의 현재 모습과 남아공 사회와 서유럽을 상호 비교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여성 혐오는 현존하지만 대한민국보다 심각하지 않다. 그건 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이 여성 혐오를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여성의 외모 문제나 출산 휴가, 노골적인 성차별을 하고 있음에도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제대로 내색하지 못한다. 그런 모습은 시댁식구들과의 만남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요즘 자주 보고 있는 '한끼줍쇼' 프로그램을 보면 강호동 이경규에게 자신의 집을 안 보여주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집안을 보여줌으로서 생기는 후폭풍 대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잘 정리된 공간이라면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은 집안 모습이 방송을 타면, 그 책임이 며느리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하지만 저자의 삶의 패턴은 다르다. 저자의 집안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도 누가 뭐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오지랖이 여혐의 또다른 문제였으며, 여성을 불쾌하게 하는 주 원인이 된다. 외모 지적이나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때 생겨나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 그런 모습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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