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
라오 핑루 글.그림, 남혜선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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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라오핑루와 메이탕의 사랑이야기. 두 사람은 어릴적부터 서로 알고 지냈으며, 부모님의 소개로 결혼하게 된다. 1922년에 태어난 라오핑루는 1946년이 되어 메이탕과 결혼을 약속하였다. 1950년 첫째 시쩡이 태어났으며, 선쩡, 러쩡, 순쩡, 원홍이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라오 핑루는 메이탕과 결혼하기 전 국민당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노동 개조를 받게 되었다.


이렇게 라오핑루의 인생을 보면 중국의 근현대사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라오 핑루가 직접 그린 그림에 있다. 그 당시 중국의 모습에 대해 라오핑루는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여 그림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으며, 중국의 과거의 삶은 어떤지,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라오핑루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시점이 메이탕이 죽기 직전, 80대에 그림을 배웠다는 사실이며, 20대 과거에서 현재까지 라오핑루의 90년 인생을 고스란히 바라볼 수 있다.


일제에 의한 전쟁, 청일 전쟁으로 인하여 중국 본토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항일 전쟁에 나서야 했던 라오핑루는 눈앞에서 같이 항일 운동을 했던 이들의 죽음을 그대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죽음을 통해서 자신은 꼭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으며, 라오핑루의 그림을 통해서 중국의 항일운동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대가족이 모여 살았던 라오핑루의 집안과 메이탕의 집안, 우리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았던 것처럼 두 부부의 삶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항일 운동이 끝나게 된 것은,일본의 원자폭탄 투여로 일본이 항복했기 때문이며, 라오 핑루는 중국 본토에 남아있는 일본인을 색출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이후 공산당과 국민당이 격돌하는 상황,국민당 편에 있었던 라오 핑루는 중국의 정세가 점점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이완과 중국의 갈림길에서 중국에 남기로 결심했던 라오핑루는 그럼으로서 마오쩌둥이 만든 노동 개조 형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종의 사상 개조운동이며, 법적인 처분 없이 행정으로 강제 노동을 할 수 있는 노동 개조 운동은 최근 까지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에서 자유롭지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22년간의 긴 시간,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부유하게 살았던 메이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둘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으로 다섯 아이들을 키워 나갔다. 직접 남자들이 하기 힘든 일을 찾아 다니면서 일을 하였던 메이탕, 자신이 키운 다섯 아이들은 장성해 메이탕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30대였던 두 부부는 노동 개조가 끝나 50대가 되어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머지 30년간의 세월을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랑이란 견디는 건 아닐런지, 주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메이탕은 그럼으로서 라오 핑루를 기다릴 수 있었고, 60년간 서로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해관계가 바탕이 되고 있는데 반해 메이탕과 라오핑룬의 사랑은 순수함 그 자체였으며, 그걸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은 살아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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