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씨크 명랑 - 근대 광고로 읽는 조선인의 꿈과 욕망
김명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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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 책이다. 그리고 1920년대~1930년대 일제 시대에 우리 삶과 함께 했던 광고들을 다룬다. 시대적 흐름상 그 당시 광고는 어떤 형태를 띄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광고의 형태는 어떤지 나오고 있다. 그 당시의 광고는 상당히 조악하다. 하지만 그 광고 하나 만으로 그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잇으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 눈에 띄는 것 그 시대엔 무엇이 유행했고,그들은 신문물에 대해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2008년 개봉 되었던 영화 <모던보이> 가 실제 그 당시를 투영하는게 아닌 허구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신문물을 마주하면서 두려움과 호기심을 같이 느꼈으며, 부조화 속에서 받아 들였다. 갓을 쓰고 양복을 입으면서, 신발은 다른 것을 신는 모습은 무얼까, 우스쾅 스러운 소재로, 개그 소대로 쓰기에 딱 좋겠다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의 일상 속에서 일제 강점기의 일본의 검열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고, 조선에 들어왔던 일본 기업이 지은 백화점은 어떤 광고를 보여주는지, 흥미로웠다.대체로 그 당시 광고들은 일본식 백화점이 주를 이루고 잇었고, 소비자에게 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후회한다느 식으로 과장 광고를 하였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비싼 것 같다. 그 당시 광고 속 화학 조미료,향수는 비쌌다. 부유층의 상징이 되어 버린 물건, 하지만 광고 속 제품은 상당히 고가였음에도 싸고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해 준다고 선전한다. '세계적인','극소량','희귀','만병통치약'  의 단어는 돈이 있는 사람에겐 안 사고는 못 배기게 하며, 돈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밖에 없다.


포드 자동차.그당시 자동차는 쇠당나귀라 불렀다. 스스로 움직이는 기이한 자동차를 마주하는 조선 사람이 가지는 공포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 들여온 포드 자동차는 상류층에서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며, 경성에 57대밖에 없었다.부유층은 포드 자동차를 이용해 기생들과 어울려 다녔으며, 기생들은 부유층이 돈벌이 수단이 된다. 그 당시 경성에도 과속 방지 벌금이 있었고,시속 13km를 넘기면 벌금이 부과되었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으며, 얼음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대형 얼음은 얼음 가게에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1930년대 그당시엔 얼음이 귀하였으며, 겨울철 한강 얼음을 잘라 여름철까지 보관해 되팔던 시기였다.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과 다름없는 시대적인 모습들, 얼음 풍년, 얼음 흉년이 신문 기사의 단골 뉴스였다. 이런 천년빙 판매는 1970년대 초까지 지속되었으며, 우리는 한강 얼음을 이용해 뜨거운 여름을 날 수 있게 된다.우리의 과거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서 신기하다.


부유층에게 필수품이 있다. 그건 사냥총이다. 사냥총은 그 당시 늑대를 잡기 위해 쓰였던 총이며, 늑대가 어린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지금의 멧돼지나 다름 없었던 늑대의 습격, 사냥총으로 늑대나 이리, 곰, 호랑이를 잡게 된다. 부유층은 사냥총으로 야생돌물을 잡았지만, 양민들은 죽창을 활용해 늑대를 잡았다. 사냥총은 부유츠의 상징이면서 목숨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1920년대 부유층은 친일파였으며,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사냥총을 활용해 자신들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게 된다. 그들은 사냥총이 비쌌지만 항상 소지할 수 밖에 없다.


1920년대 광고에서 눈여겨 볼 것은 19금 성광고였다.일본에서 들여온 것은 신기술이나 신문물 뿐만 아니었다. 성에 관한 책들이 들어왔으며, 광고에도 여성을 성상품화 하게 된다. 지금보다 더 노골적인 성광고의 모습들, 모든지 여성의 성과 연결지으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또한 여성에게 향수가 도입되었으며, 남성 향수로 포마드가 팔리는 그 모습, 미모를 가꾸기 위한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도주한 기생 수배 광고가 신문에 종종 올라오곤 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변화를 광고 하나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광고들, 백열 전구는 그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졌으며, 광고도 사라졌다. 그 당시 세로로 쓰여진 한자 일색의 광고들조차 이젠 신문 속에 보이지 않는다. 뻥튀기, 재봉들, 미싱 광고들,청일전쟁 이전의 광고와 청일전쟁 이후의 광고가 달리지고 있다는 사실,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광고도 엿보인다. 조선 총독부의 겸열을 피해 태극기를 연상하게 하는 광고들 또한 특별한 광고였다. 1936년 조선의 손기정 옹과 남승룡 옹의 금메달 동메달 또한 광고로 활용 되었으며, 책에 나오는 광고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손기정 이름이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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