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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평점 :
변화의
개념은 무얼까, 우리는 매일 아침이 다르고, 점심이 다르다. 저녁 메뉴도 달라진다. 봄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는 것도 변화의
일종이다. 하루 하루 입는 옷이 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아가씨가 있다.소설 속 주인공
이자멜레 바그너였다.
이자벨레 바그너는 11년동안 점심을 한곳에서 먹는다. 미스터 리가 운영하는 베트남 식당에서 파는
누들수프이다. 하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베트남 가게가 문을 닫고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면서 멘붕에 빠지게 된다. 아자벨레의
삶이 엉켜 버리게 된다. 일주일 내내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며, 변화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이자벨레는 지극히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근데, 베트남 식당 하나 사라졌다고 모든게 달라지는 이 현상이 우습게 느껴진다. 이자벨레가 대안으로 찾은 건 옌스 틸이 주인으로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행패 부리는 것이다.베트남 누들 수프와 비슷한 걸 만들어 달라는 까다롭고 어처구니 없는 요구, 옌스 틸은 이제벨라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도, 들어주지 않는다. 이잦벨라는 자신의 요구조건이 어처구니 없지만, 그걸 꼭 들어 줘야 했지만,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두사람을
엮어주는 사랑의 메신져, 옌스틸의 이복 여동생 열여섯 먹은 메를레가 등장한다. 비행 청소년으로 보이는 메를레는 학교를 빼
먹었으며, 메를레의 나쁜 짓이 이자벨레에게 들키고 말았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메를레는 자신의 오빠가 아자벨레가 싫어하는 옌스 텔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골탕먹이고 싶었다. 두번째 만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이자벨레는 엔스 텔이 알고 싶었다.
한
번 보고 두번 보고 세번 보고, 자꾸보면 정든다 했던가, 옌스 텔은 이자벨레의 주근깨 얼굴에 관심 있었고, 옌스텔이 이혼남이면서
이혼한 아내였던 안네와 같이 일한다는 게 신기했다.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는 안네가 앤스 틸의 전 아내이다. 어떻게
서로 좋아했던 남녀 사이가 친구처럼 가까이 하면서 일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이자벨레의 눈에는 신기하게 비추어졌다. 어쩌면 10년
넘게 변화를 거부한 과정에서 갑자기 변화하게 된 이자벨레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했던 것이며, 그 변화를 일으킨 옌스 텔이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이란
말그대로 뜬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옌스텔과 만나면서 새로운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이자벨레, 옌스텔은 어느 순간 이자벨레,
바그너양이 아닌 '이자' 라고 부르고 있다. 두 사람의 취향은 전혀 달랐고, 응원하는 축구팀도 다르다. 두 사람은 여름휴가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여름 휴가에서 이자벨라는 옌스 텔과 함께 하면서 묘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자벨라는 자신이 옌스 텔을
좋아하는 만큼 옌스텔이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으며, 사랑해 줬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을 덮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그런 이중적인
마음을 감추고 있다. 하지만 옌스 텔은 이자벨라의 예측과 상상에서 벗어나 있으며, 원하지 않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소설은 그렇게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던 한 여자가 뜬금없는 사랑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순수함을 지키고 변화를 거부하면서 살아가는 이자벨레에게 변화하도록 만들어 주는 남자가 바로
자신의 사랑 그자체였다. 이자벨레의 행동과 마음, 생각을 바꿔주는 그 남자와의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