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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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첫방송 시작한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2007년 5월 첫방송 할 때 제가 즐겨 보던 다큐는 인간극장과 다큐멘터리 3일입니다. 3일,72시간 밀착취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고, 언젠가 과거가 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기록되어 가는 걸 느꼈습니다. 남들이 경쟁하면서 앞서 나가고 변화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삶 속에서 디지털 세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아날로그 삶을 느꼈고, 그것이 다큐 3일의 매력입니다.


그래서 다큐 3일이 장수할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나의 일상, 너의 일상, 낡은 것을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낡은 것이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누군가의 3일간의 일상 속에서 또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대한민국 방방 곡곡 누군가의 3일간의 모습은 바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오롯이 기록하게 되고, 그것이 다큐 3일 속 이야기가 됩니다.


서귀포 법환마을에 있는 해녀들의 일상 속에서 고단한 우리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수능이 다가오면 수험생을 둔 부모님은 내 아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팔공산 갓바위에 찾아가 공을 들입니다. 부산이 자랑하는 야구 1번지. 롯데의 응원 소리와 응원가, 그들만의 독특한 모습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반면 2군에는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한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며, 그들의 인생도 다큐 3일에 나옵니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어릴 적 내 모습을 생각합니다. 문구 도매상이 밀집되어 있는 이곳에는 전국으로 가는 다양한 완구 제품이 집결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 3가에 있는 낙원 상가 실버 영화관에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청춘을 함께 보냈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곳, 그들의 모습을 보면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며, 우리는 잠시 그럴 놓치고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청춘이지만, 20년 뒤에는 어떤 삶으로 바뀔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회현지하상가에는 과거의 물건이 숨쉬고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면 사용하는 물건도 바뀝니다. 기존에 쓰던 물건은 새로운 물건으로 대체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회현 지하 상가에는 그 낡은 것이 새로운 가치가 됩니다. LP 판, 축음기, 기념주화나 우표, 빈티지 가구 등 과거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여기에 있습니다.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저는 이곳은 가본 적 없지만, 곱창과 막창을 먹으러 대구에 간적은 있습니다. 쫄깃쫄깃한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서울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는 국경없는 마을이 있습니다. 한국에 돈 벌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곳, 이곳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음지에서 팍팍한 삶과 함께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알게 됩니다.


영주시 무섬마을은 제가 사는 곳에 있습니다. 안동 화회마을과 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3대 물돌이 마을입니다. 사실 이곳은 제가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외지인들에 비해서 감흥은 크게 없습니다. '사랑비',' 추노'로 유명한 곳이며,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가 유명합니다. 외지 사람들이 버스나 기차를 타고, 무섬마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간간히 물어보곤 합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잇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하나의 관광지는 그 지역의 명소가 되고, 관광객은 영주 무섬마을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규 3일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내음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각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대부분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며, 때로는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는 방식을 찾아가며, 서로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방법을 얻어갑니다. 다큐 3일에는 변화를 마주하는 세상에서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는 걸,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위로와 행복을 느끼면서 함께 걸어가는 법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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