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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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빙의 소설을 보면 한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우리의 일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것, 알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때로는 비겁한 행동을 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다빙은 그런 우리의 인생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소설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께요> 에는 여섯편의 단편 소설이 있으며, 그중에서 눈길이 가는 건 책 제목과 똑같은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께요> 와 <아미타불 뽀뽀뽀>이다.


첫번째 이야기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하세요>에는 1989년 생 왕지양이 주인공이다. 텐진시 허베이구 쩡찬다오 초등학교를 다니는 왕지양은 학교에서 꼴통으로 유명하다. 걸핏하면 아이들을 때리고, 학교에서 부모님을 불러오는 건 다반사였다. 어느날 왕지양은 어머니에게 귀를 잡혀 질질 끌려갔으며, 그 모습을 전교생이 다 쳐다봤다. 왕지양의 철없는 행동, 자신이 한 행동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엄마에게 느닷없이 새끼 고양이를 사달라고 한다. 고양이를 사달라는 아들에게 고양이를 사 줄 리가 없다.지양의 말과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자신의 행동은 모두 부모님 영향이 크다. 걸핏하면 물건을 던지는 아버지의 행동은 고스란히 지양에게 옮겨갔던 것이며, 지양의 엄마는 결국 이혼하였다.


지양의 엄마는 어느날 지양에게 따스한 행동을 하게 된다. 지양에게 옷을 다시 주고, 먹고 싶는 것을 사다준다. 꿈에 그리던 새끼 고양이도 얻게 된다. 그리고는 지양에게는 출장 가 있는 동안 친할머니집에 머물러 있으라고 한다. 물론 엄마의 말은 거짓말이다. 지양이 성장할 때까지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지양은 열여섯 되는 해 독립하게 된다. 지양의 인생의 대부분은 고양이였다. 자신의 나쁜 짓은 고양이로 인해 고쳐졌으며, 지양은 이제 반듯한 성인이 되었다. 독립해서 자기 살길을 찾아간 지양은 고양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었으며, 그 노래가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아미타불 뽀뽀뽀>의 주인공은 웨양이다. 웨양은 백혈병에 걸렸으며, 골수 이식을 기다려야 한다. 웨양은 부모님을 생각하는 의젓한 아이였고, 엄마의 마음을 알고 다독거리며 위로할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웨양의 부모님은 멀고 먼 시골에 있는 다빙을 찾아왔다. 다빙을 찾아온 이유는 웨양의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기 위해서 였다. 웨양이 병실에서 고양이를 주제로 쓴 가사를 다빙에게 전달하고 싶었으며, 다빙은 웨양의 가짜 소원이 아닌 진짜 소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실제 부모님에게 건낸 소원은 진짜 소원을 감추기 위해서였고, 진짜 소원은 다빙이 가지고 있는 소원이다. 그렇게 웨양의 안타까운 사연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진 웨양이 부모님에게 할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웨양의 마지막 소원이다.


다빙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그의 소설은 심심하다. 그런데 그의 소설에는 작은 울림이 있다.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 작은 것 하나 하나 놓치지 않는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모든 걸 잃더라도, 사랑 그 하나만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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