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보일 때까지 걷기 - 그녀의 미국 3대 트레일 종주 다이어리
크리스티네 튀르머 지음, 이지혜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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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전문직 여성 크리스티네 튀르머에게 인생을 바꾼 우연이 찾아온다.  2003년 7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만난 20대의 젊은 청년 6명. 그들는 크리스티네의 일상의 평온함을 깨트렸으며,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꺼라고는 자신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예기치 않은 위기가 찾아왔으며,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기업 회생 절차 전문직 일을 하고 있었던 크리스티네는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었고, 남편은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불행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찾아왔으며, 그 순간 크리스티네는 낯선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크리스티네는 요세미티에서 만난 청년들을 기억하였고, 그들의 도전을 자신도 따라가 보고 싶었다.


누군가는 크리스티네의 도전에 대해서 무모하고 비합리적인 도전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그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고 성공했다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심리, 그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기질이다. 2003년 12월 회사에 짤리고 4개월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으며, 5개월간 4,277KM 를 걸어야 하는 무모한(?) 도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시작하게 하였던 건 크리스티네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던 열망 그 자체였다.


크리스티네의 첫 도전은 설레임과 걱정 가득함 그 자체였다. 5개월 동안 오로지 상과 바다를 걸어 다녀야 하는 첫 도전은 평지가 아닌 4,009 미터의 시에하에바다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 험난한 도전이다. 300명이 출전해 100여명이 성공하는 도전에서 크리스티네는 시도하였고, 완주하게 된다. 크리스티네의 완주를 보면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출발했고, 표지판도 있었다. 그들을 스루하이커라 부른다.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5개월간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에서 미국 서부지역을 따라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애 도착하는 것이 스루하이커의 목적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출발해 만남과 헤어지이 교차되는 가운데 그들은 우정을 쌓게 된다. 크리스티네는 혼자서 도보 여해을 떠나고 있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2014년 9월 22일 최종 목적지 패세이텐 와일더니스에 도착하였다.


PCT 에 도전했고 성공적인 완주를 하였던 크리스티네는 자신감이 생겼고, 무슨 일을 해도 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직장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새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 크리스티네는 PCT에서 만난 사람과 2007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회사에서 승진을 코앞에 두고, 연봉 협상에서 크리스티네는 또다른 모험을 시작하였고, PCT 보다 좀 더 험난한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DT) 도전을 시작하였다.

CDT는 PCT보다 험난한 코스였다. 길 안내도 없으며, 로키 산맥을 따라 가는 긴 여정을 가지고 있다. 코스도 다양한 루트가 있으며, 온전히 자신이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크리스티네는 자신이 있었다. PCT에서 만난 친구들을 CDT에서 다시 만났고, 밥과 함께 하는 CDT 장거리 도보 종주를 시작하게 된다... 거리는 좀더 길지만 걸리는 시간은 똑같았다. 더 위험하고 더 아찔한 코스가 즐비한 CDT는 크리스티네에게는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밥과 함께하였기에 의지할 수 있었고,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크리스티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던 밥의 모습, 그것은 달달한 사랑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CDT 코스 내내 부딪치고,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크리스티네는 밥의 전 연인 울리케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CDT 완주 이후 각자 제 갈길을 가게 된다.

이제 크리스티네에게는 마지막 애팔레치아 트레일이 남아있다. 세개의 코스 중에서 가장 쉬운 코스이며, 초보자들이 처음 입문하는 코스였다. 앞에서 두번의 코스를 무난하게 완주 하였던 크리스티네에게 마지막 코스는 쉬운 코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초보자 코스이면서 참가자들이 많은 코스이기에 위험한 요소가 다분이 존재한다..스루하이커에게 두려운 건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다. 크리스티네는 마지막 코스에서 두번의 도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마지막 코스 마저 완주하게 된다. PCT,CDT, AT 세 코스를 완주한 이들에게 주는 '트리블 크라운'의 영애를 얻게 된다.


이 책을 읽을 땐 크리스티네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져 있을 줄 알았다. 감동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건 크리스티네의 도전 그 자체의 의미였다. 누군가 무언가 도전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크리스티네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이 죽고 회사에 짤리면서, 막막한 현실 속에 놓여진 크리스티네에게 PCT 도전은 그냥 목적 없는 도전이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PCT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자연 속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마주치는 야생동물들이 자신을 해하지 않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그 어떤 것도 크리스티네 인생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CDT를 도전하기 위해서, 승진을 코앞에 두고 두번째 직장에서 사표를 내고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돈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 삶,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되었고, 세 번의 트레일을 완주할 수 이쓴 원동력이 된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전거 세계종주, 요트 종주까지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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