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만 보면 소설인 줄 알았다. 장르는 소설이 아닌 뇌과학이며, 저신 분석학이다. 인간의 자아에 대해 8가지 특징, 즉 특수한
상황 8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며, 우리에게 자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아가 분리된 형태는 어떤 형태이며, 행동양식의 변화,
의식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지구에 살아가는 60억 인구의 인간들,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 대다수의 인간들은 예측 가능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예측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의 행동 또한 나의 시선에서 예측가능하다. 책에는 그런 형태를 몸과 마음이 일치된 형태, 즉 자아가 일치된 형태라
말한다,여기서 자아가 일치되지 않은 형태는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책
제목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그들은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 있다. 정서적인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며, 자신의 욕망에 사로 잡혀 살아간다. '코타르 증후군 Cotard's syndrome' 라 부르며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쥘 코타르가 이 현상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실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극심한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저자는
그들이 자살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실제 자신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럼으로서 자살하지 않는 것이다..죽어있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자살할 필요가 없다.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그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르고 싶어한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줄이다. 자신의 몸에 실험을 하였고, 손가락을 먼저 자르는 실험을 하였다. 소가락을
마비시켜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파괴하였다. 그렇다고 그는 죽고 싶었던 건 아니다. 의사에 의해 자신의 몸 중 일부분 즉 다리
하나를 자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다리를 자름으로서 황홀함을 느끼고 싶었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기차길에 누워
다리를 걸치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스스로 죽을 가능성이 현존한다. 또다른 방법이 있다. 그건 자신의 몸을
괴사 시키는 것이다. 보통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없거나, 몸의 일부분이 괴사 하여,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합법적으로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맡기고 다리하나를 자를 수 있다면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 윤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어가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삶을
행복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둘러싸여 있다 하더라도, 나는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과 감각이 부족하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것에서,심지어 내 아이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때도 나는 쓸쓸함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키스를 하지만
아이들의 입술과 내 입술 사이에 뭔가가 있다. 이 진저리 나는 것이 나와 삶의 즐거움 사이에 있다. 내 존재는 미완성이다. 나의
모든 감각이, 나의 온전한 자아가 마치 나에게서 분리되어 더 이상 내게 느낌을 주지 못하는것만 같다. 숨을 쉴 때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조차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한다. 내 눈들은 보고 있고, 내 영혼은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다. (P173)
독일의 정신의학자 빌헬름 그리징거가 1845년 출간된 저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어떤 환자가 정신의학자 장에티엔 도미니크 에스퀴롤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그 환자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남들의 정서적인 공유와
행동과 감정들, 내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내가 느끼지 못할 때 어떤 고통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아플 때 같이 아파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보편적인 정서라 생각하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믿음과
신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장애 증상이 현존하지만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19세기 후반은 정신의학은 발달하지 않았고,적절한 치유 방법을 알수가 없었다. 20세기 후반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에 의해서 정신의학이 의학 분야의 새로운 학문으로 등장하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동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나의 몸에 대해 나 자신이 어색하고, 내 몸 같지 않다'고 말하는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 자신의 몸을 내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서를 공유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그 순간에도 그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고통 스러운 나날이 연속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자아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으며, 인간의 의식의 실체를 간직하고 있는 뇌가 가지는 고통,자아가 지워진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우리의 살에서 자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