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부모님들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연애는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고 결혼 후 이혼하는 것에 대해서 남사스럽게(부끄럽게) 생각한다. 자식들의 결혼을 숙제로 생각하는 부모님은 자녀들이 꼭 결혼해야 홀가분해진다고 생각하느 것 같다. 이런 우리 사회의 모습 속에서 미디어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환상을 주입시키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왜곡한다. 이 책은 연애에 관한 우리들의 생각과 심리를 보고 있으며, 왜 우리는 연애를 못하는지 저자의 생각이 잘 드러나고 있다.


연애라는 것은 상대가 나를 많이 사랑해 주고 챙겨줘야 행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내가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달려 있었던 모양이다. (p14)

연애에 대한 환상, 여성은 남성이 잘해 주길 바란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연애와 결혼이 그렇게 쭈욱 내가 예측한데로, 내가 원하는데로 이어지고 싶어한다. 그러나 환상이 크면 클수록 결혼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이 간극이 벌어질 수록 우리는 점점 불행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은 미디어와 TV 속에 담겨져 있으며, 우리의 상식과 기존, 조건을 결정 짓게 된다. 그러나 실제 우리는 그렇지 않은채 놓여지게 된다.


예쁘고,172cm 남짓의 키에 늘씬하고 당당하고 일도 잘하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직원들을 친절하게 잘 챙겨주셨다. 내 눈에는 가희 완벽해 보였다. 동경하던 미녀 상사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회사 워크숍 때였다. 완전히 취한 그녀는 설움에 복받친 듯 외쳤다. "그래 나 서른 넘도록 키스 한 번도 못 해봤다.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한 번 할래?' 그럴 수도 없잖아, 어쩌라고!"(p26)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키크고 능력있고 날씬한 여성인데, 그런데 왜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는 걸까, 여기에는 남성들의 편견이 자리한다. 키 큰 여성이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작고 아담한 여성에게서 남성은 편안함을 느낀다. 키 큰 여성에게서 느끼는 불편함은 남성들의 보편적인 편견에 있다. 예쁘고 , 키크고 능력있는 여성은 남성에게 거는 조건이 높을 거라는 편견이 존재한다. 연애하고 싶어도 결혼하지 못하는 미녀 상사의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닥치면 주변 사람은 미녀 상사에게 편견을 가지고 접근하며, 작은 실수 하나 행동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저래서 연애 못하고, 결혼 못하는 거지." 그런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라며 당연한 일처럼 등을 떠미는 조언자들은 많지만 그 뒤에는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빨리 결혼해야지" 라고 말하지만 대신 결혼생활을 준비해주는 것도 아니요, 대신 힘든 부분들을 이겨내 주는 것도 아니다."빨리 애 낳아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주지도 키워주지도 않는다.(p52)

우리 사회엔 이런 삶이 참 많이 일어난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조언하고, 코치 한다.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그들은 책임지지도 않는다. 연애하지 않으면 안한다고 말하고, 결혼 안하고 있으면, 그걸 이야기한다. 결혼을 하면 그런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결혼 후엔 아이를 언제 낳을 건지, 아이를 낳으면, 학교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간섭하고 관심가지고 살아간다. 부모님 세대에는 그것이 당연해 왔지만, 지금은 그걸 좋아하지 않으며, 시댁과 멀어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명절 때 친척집에 가지 않는 풍토, 시댁에 가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는 건, 바로 이런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건 사회적 관계였다. 가족관계를 넘어서 사회 안에서 나의 존재감, 일을 하고, 사함들과 치이면서, 연애과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때로는 사치스러울 때가 있다. 부모님이 살았을 땐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경우의 수가 만히 않았고, 결혼 후 맞춰가면서 부족하지만 서로 참고 인내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결혼전 어느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하고, 결혼 후 여전히 선택의 기회가 많다. 혼자 살아도 불편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조금의 불편함이나 부당항을 느끼면 참지 많고 표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연애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는 니유가 아닌가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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