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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이
책은 조선 후기 홍종우의 삶과 김옥균의 삶을 고찰하고 있다. 조선 후기 조선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둘째 아들 고종이 집권하면서,
민씨 집안이 조선의 권력을 잡게 된다. 홍종우는 몰락한 가문 출신으로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책에는
일본에서 공부하였던 홍종우는 프랑스 유학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그건 프랑스 최초 유학생으로 기록되어 있는 홍종우의 여권이
실제로는 합법적인 형태가 아닌 불법적인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홍종우 또한 프랑스에서 공부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한편
홍종우는 프랑스에서 프랑스를 사용할 수 없었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언어 일본어를 활용해, 조선 시대 춘향전과 심청전을 프랑스에
소개하게 된다. <춘향전>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프랑스 인 J.H 로니에 의해 번안 소설의 형태로 출간되었으며, 번안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 스토리와는 많이 다른 형태였다. 반면 <심청전>은 홍조우 본인이 쓴 번역 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다.
18세기 후반 조선은 급변하고 있었다.고종이 즉위하면서 살아있는 권력, 흥선 대원권이
조선을 움켜지고 있다. 여기에 외척 세력인 민씨 가문은 조선을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반면 민씨 세력에 맞서는
개화파가 나타나면서 조선 사회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게 된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원하고 있었다.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
주도로 조선 시대의 개화사상을 위해 뜻있는 청년들이 모여들게 된다. 김옥균은 과거에 급제하였고, 개화에 동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양반집안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지위를 내려 놓고 개화 사상에 뛰어들게 된다. 조선시대는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고, 일본의 대륙 침략과 외교전, 조선의 외교권 박탈로 인하여, 조선은 자주권을 가지기 위해서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인해 실패로 끝나 버렸다.
저자는 여기서 홍종우와 김옥균을 비교하고
있다.김옥균이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권력을 쥐고 있는 민씨 가문의 핵심 명성왕후의 권력 차단과 민영익을 암살 시도 하지만 물거품이
되었다.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그들의 힘의 논리에 따른 조선의 입장, 김옥균의 계획 실패로 인해 일본의 눈밖에 나게 된 김옥균은
홍종우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홍종우는 몰락한 가문 출신으로서 프랑스에 다녀왔지만, 그것이 조선에 돌아와 내세울 수
없었다. 홍종우가 처한 현실이 김옥균을 상해로 끌어당겼으며, 김옥균을 총상했던 이유로 보았다. 김옥균이 갑신정변 당시의 수기를
남겨놓은 갑신일록과 황현이 19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의 조선 말기의 비화를 기록해 놓은 매천야록을 통해 그 상시 조선의 상황을 퍼즐을 맞춰 나간다.
홍종우와
김옥균의 공통점은 조선을 바꾸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었으며, 김옥균이 꿈꾸었던 아시아의
프랑스 조선은 물거품이 되었다. 홍종우는 김옥균 사살하였고, 청나라와 일본간의 이해관계가 조선을 둘러싸고 도드라 졌으며, 일본에
맞서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던 고종은, 러시아가 일본 보다 더 힘이 세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일본에서 친러시아로 돌아서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항상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홍종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묻히고, 김옥균의 개화사상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교과서,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당시 조선의 이해관계를 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홍종우의 삶을 드높이는 것보다 김옥균의 삶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화
하였으며, 그것을 이용해 왔다. 아직 우리는 김옥균 죽음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며, 홍종우와 김옥균 사이의 숨겨진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