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악한가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2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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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한 이야기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를 읽으면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국인에게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최근까지 2000년 동안 일본과 교류하면서, 우리가 일본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건 그들이 자행했던 약탈과 전쟁이다. 섬나라의 특성을 가진 일본, 그들은 왜 대륙으로 향하고 있으며, 전쟁을 빈번하게 하는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척박한 자연환경. 그들의 마음 깊은 문화적 열등감, 지리학적 열등감이 그들 내면에 감춰 있었고, 조선과 중국을 지배한다면 그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들에게는 애국심보다 충성심이 먼저였고,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들의 행동의 밑바닥에 숨어있는 그들의 삶과 역사, 그것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일본인을 악하다 악하지 않다 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들의 악한 본성은 우리 또한 가지고 있으며, 선한 본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인은 선한가? 선하지 않은가? 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만큼 큰 의미가 없다. 이 책에서 알고 싶은 건 그들의 역사이며, 그들은 조선에 어떤 악한 행동을 했고,  좋은 행동을 했느냐, 역사적 인물들의 삶이 궁금했다. 이 책은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은 분량임에도 낯선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한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


첫번째 일본의 악한 행위.바로 마루타. 마루타에 대한 리얼한 이야기는 정현웅 의 <마루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1988년 출간된 그 책을 읽으면서, 일본은 어떻게 이런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경악할 수 밖에 없다.조선인과 중국인 그리고 동남아시아 포로들을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잔인한 행위를 벌인 그들은 지금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책에는 마루타에 대해 조선 사람이 아닌 미국 포로들의 마루타 실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본은 미국 포로들을 잡아서 바닷물을 인체에 주사하게 된다. 그건 전쟁으로 인해 부족한 혈액을 다른 대체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그들의 실험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멈춰 버렸으며, 관련 자료들을 폐기하였다. 마루타 실험을 강행한 사람들은 존재하였고, 재판 후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죄상이 낯낯이 공개된다.. 미군포로들은 규슈제국대학의 이시야마 교수 주도에 의해서 생체실험 되었으며, 첫 희생자는 테디 폰츠카였다. 윤동주 시인과 고종사촌 송몽규의 비극적인 삶이 등장하고 있으며, 두 사람 또한 생체실험으로 희생되었다고 말한다.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 관동 일대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15만에 이르는 일본인이 죽었거나 실종되었고, 30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그 당시 관동 일대는 대부분의 건물이 목조 건물이며, 화재로 인해 수많은 집이 불타 버린채 방치되었다. 여기서 불똥은 재일 한국인에게 튀었다. 관동 일대에서 약탈과 살인이 조선인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게 된다.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의 반감은 극도에 달했으며, 지진을 핑계삼아 조선인들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다. 말이 어눌한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그당시 비주류 일본인의 목숨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경찰서에 도망가던 조선인 그러나 경찰이 그들을 보호해 줄 가능성은 없었다. 그들은 호송차에 조선인을 태워서 다른 지역에 버렸다.


일본 프로야구 이야기는 흥이롭다. 1936년 일본 프로야구 연맹이 만들어졌으며,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책에는 초창기 일본 프로야구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유리우리 구단이 운영하는 돔구장 밑에는 일본 프로야구의 야구 전당이 있다. 1959년에 만들어진 일본 야구 전당.에서 첫번째 입당한 선수는 일본인이 아닌 러시아인이다. 일본 프로야구가 만들어지기 직전 1934년 그 당시 일본 야구와 미국 올스타전이 있으며, 18경기에서 일본은 미국 올스타에게 18전 전패를 기록하게 된다. 그당시 미국 올스타와 경기 하기 위해서 일본은 특급 고교 투수들을 중퇴시키고 , 대회에 출전하게 한다. 그중 한사람은 190cm의 키를 가지고 있는 투수 빅토르 스타핀이다. 빅토르 스타핀은 비운의 야구 선수였다. 일본 프로야구가 만들어졌지만,중일전쟁 발발로 인해 전쟁에 차출될 수 밖에 없었다. 야구공보다 세배 더 무거운 수류탄을 던지면서 그의 어깨는 망가지게 된다. 전쟁 이후 다시 프로야구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300승 투수가 되었던 그의 삶,그의 인생 대부분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며, 그의 인생 마지막 또한 음주운전으로 인해 비참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일본에 관한 선한 이야기도 책에 있다. 조선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변호했던 후세 다츠지,그는 조선인 뿐 아니라 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 변론에 앞장섰다.  또한 후세 다츠지 변호사는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의 입장에 서서 변호 활동을 하였다. 관동 대지진 때 조선 사람의 생명을 구해준 쓰루미 경찰서 오카와 쓰네키치 경찰서장, 1940년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영사 스기하라 치우네..스기하라 영사관은 일본 정부 방침을 어기고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었던 유대인을 일본에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도와 주게 된다. 그가 발행한 비자로 인해 유대인 7000여명은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그 피난민 중 한사람에 의해서 그가 유대인을 도와준 이야기가 드러났다. 언제 어디서나 악인은 존재하고 선한 사람도 있다. 다만 일본인들의 악한 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악에 대한 기준을 뛰어 넘는다.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그들의 행동 밑바탕에 숨어있는 일본인의 기질, 저자는 그것을 엿보고 잇으며,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는 일본인과 일본 정부에 대한 기록에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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