誓約 (單行本)
藥丸 嶽 / 幻冬舍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영국 스코틀렌드에 자생하는 식물 'HEATH 히스',히스는 황량한 대지 위에 8월~9월 사이에 피는 키작은 식물이름이다. 소설 속 주인공 무카이 사토시가 운영하는 가게 이름은 혹독한 대지 위의 작은 식물에서 따온 <히스 HEATH> 이며, 자신의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지은 가게 이름이다. 주방장 오치아이는 무카이 사토시와 함께  <HEATH 히스> 내에서 동업자였다.


다른 가정과 별다를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무카이 사토시는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그 편지는 16년 전 약속을 지켜 달라는 편지이다. 편지를 보낸 이는 '사카모토 노부코' 이며, 그 사람은 15년 전 자궁암으로 고통받고 세상을 떠난 상태였으며, 지금 자신에게 보낸 편지의 정체는 무엇인지 사토시는 알지 못했다. 편지 속에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에 응당한 처분을 사토시가 받을 것이며, 사토시의 아내 가오루와 9살 된 아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과거의 약속, 무카이 사토시는 그동안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살았다. 아내와 딸에게 자신의 본명 다카노 후미야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고, 자신이 야쿠자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강도도 가족은 알지 못한다. 가토쿠라, 이이야마에게 살해 당한 딸의 복수를 갚기 위한 사카모토 노부코는 ,가토쿠라에게 자신의 원수를 갚아주면 돈을 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했던 것이다. 무카이 사토시는 사카모토 노부코의 제안을 거절할 이야가 없었다. 돈도 맏을 수 있고, 자신의 과거의 신분도 바꿀 수 있는 일거 양득의 제안, 그렇게 16년 동안 무카이 사토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조용히 살아왔다.


죽은 사람에게서 온 편지 하나가 양지에서 살아가는 사토시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말았다. 무기징역을 선도 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가토쿠라와 이이야마를 죽여 달라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토시는 그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었고, 지킬 이유조차 없었다. 자신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사토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 하나 하나 잘 알고 있었고, 동선 파악도 정확하게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가토쿠라를 죽이기 위해 칼을 사고 남자 가까이에 접근하지만 가토쿠라를 죽일 수 없었다. 사토시가 가토쿠라의 곁에서 떠난 지 얼마 안되는 그 순간 가토쿠라가 죽었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가토쿠라는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사토시는 이제서야 자신이 사카모토 노부코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남은 한 사람,이이야마는 자신의 손으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도 죽고 하나 밖에 없는 딸도 죽게 된다. 경찰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사토시는 노숙자와 만나고, 사카모토 노부코의 주변인물들, 그 당시 야쿠자와 관련된 인물들,이이야마와 가토쿠라 주변 인물들 하나 둘 물색하면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고, 연락하는 인물이 누군지 찾아 나서게 된다. 경찰의 압박 속에서 자신의 과거의 신분은 아내에게 다 드러났으며,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억울 할 수 밖에 없는 사토시는 왜 자신이 약속 하나를 안 지키는 것에 대한 죗값을 치루어야 하는지 처음엔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이의 정체는 누구인지, 그 사람은 왜 나를 노리는지 찾아가는 사토시는 결국 자신의 과거의 행동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보육원에 머물면서 강도 행각을 반복했던 사토시의 15년전 과거의 죗값을 이제 새로 시작하고 바른 삶을 살고 싶었던 사토시에게 또다른 잔인한 운명으로 나타난 것이다.그리고 사토시는자신에게놓여진 잔인한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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