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1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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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기억 하나 생각났다. 10여년전 한국 예능에 자주 나왔던 일본인 미즈노 슌페이 교수. 그는 그당시 전남대 교수였으며, 친한파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일본잡지에 한국에 대한 비난 글이 실었으며 한국인에게 큰 비난을 받았고, 대한민국과 멀어졌다. 처음 미즈노를 방송에서 보았을 때 대다수 한국인은 그의 행동이 우리가 생각한 일본인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인간미에 매료되었다. 그에게 잘해 주면 그가 한국에 해꼬지 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기대에 벗어난 행동을 하였고 우리느 그에게 '배신자' 라는 낙인을 찍어 버렸다. 김구라는 미즈노 교수의 행동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비판한 기억도 나며, 그의 해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상당히 많다. 저자는 일본인에게는 애국심이 없다고 말한다.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에서 극명하게 잘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이 일어난 그 당시, 해외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합당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고, 진실 규명 요구 집회를 3년 가까이 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에 있는 미시 USA에 한국 외교부를 활용해 압박했다. 만약 비슷한 일이 일본에 일어난다면 재외 일본인은 한국인과 비슷한 행동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인이 해외 이민으로 미국에 살게 되면,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흐려지고, 미국에 우호적인 행동을 보여 줄 것이다. 국내에 일어나는 문제에 데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인은 해외에서 '나는 한국인입니다' 라고 스스로 드러내는 한국인의 정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한가지 경우만 보아도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나타난다.


한국에는 애국심이 있지만, 일본에는 충성심이 있다. 우리는 충성심의 개념에 대해서 지켜도 되지만,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일본에 있어서 충성심이란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특급 전범 도조 히데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본국에서 '살아서 포로가 되는 치욕을 당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담은
전진훈(戰陣訓) 을 배포하였다. 여기서 전쟁에서 패망한 일본 군인은 모두 죽어 나갔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었던 도조 히데키는 살아서 일본 본국에 돌아왔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그가 명령을 어기고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서 우리는 용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본과 일본 국민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명령을 어긴 것에 대해 충성심을 내보이지 않은 거라 생각하며, 치욕적인 행동으로 비춰진 것이다. 그의 행동으로 인해 일본 패망 이후 지금까지 도조 성을 가진 이들은 일본에서 핍박을 받으며 ,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책에 나오는 도조 히데키의 일화를 보면서 일본의 가미가지 특공대가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가끔 일본인이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 당시엔 그런 모습에 대해서 그들이 한국에 우호적이거나 상식을 갖춘 일본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한국에 있는 통일교,가평에는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가평 청심국제병원이 있다. 이 곳의 환자의 80퍼센트 이상은 일본인이며,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세상을 떠닜던 당시 우리나라 보다 일본에서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저자는 일본의 만행에 대해 사죄를 하는 이들 대부분이 통일교를 믿는 일본인 며느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한국에 우호적이어서 사죄를 하는 게 아니며, 그들의 소속이 한국의 통일교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사죄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일본인은 나라 보다 자신이 소속된 곳이 어디냐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일본이 다른 나라에 대해 배타적이라 생각했던 편견, 그러나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더 배타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J리그에 뛰었던 홍명보가 그 팀의 주장이 된 것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원 삼성에서 축구를 잘하는 일본인이 있더라도 주장은 반드시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그건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마찬가지 이다. 축구 뿐 아니라 야구, 배구 등등 기량이 훨씬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들어와도 그들은 절대 주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은 가능하다.


일본 사람이 이순신과 안중근을 존경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인에게 일본은 일본이고, 그들이 존경하고 본받으려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입장 바꿔서 우리 나라 사람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가토 기요마사를 집에서 신으로 모시는 행동을 보이면 그 사람에 대해 우리는 이상한 사람 취급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일본의 특징을 보면 과거그들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과거 에도시대의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목숨을 받춰 쇼군을 모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들이 천황을 모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 왕자가 일본에서 원폭 피해로 새상을 떠났을 때 , 많은 일본인이 자살한 이유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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