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예술 -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침묵을 배우다
알랭 코르뱅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사회에 놓여진 소음은 현대인의 산물이다. 침묵이 현존하지 않은 사회 속에서 누군가 침묵을 지키고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살아간다. 청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힘들 수 밖에 없는 건 여기에 있는 건 아닐런지, 도시의 시끄러움은 자연과 가까워질 수록 침묵과 연결되며, 외부의 자극에서 내면의 자극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침묵은 지혜로움의 상징이 되었다. 침묵되어짐으로서 우리는 사물에 신비로움을 느끼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진다. 침묵 속의 고요,침묵이 주어질 때 우리는 비로서 외부의 자극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내면에 대해 알고 싶어하며, 나를 깨우는 심연에 다가설 수 있다. 경청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침묵이 필요한 건 여기에 있다.


침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분명 그곳에 있다. 가마득히 펼쳐져 있지만 분명 곁에 있다. 너무도 가까이 있어서 내 몸처럼 느껴질 만큼.(p18)


교회 도서관은 침묵이 허용되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침묵을 필요로 한다. 나 자신의 생각과 사색이 용남되는 곳, 그 안에서 침묵 되어지지 않음을 우리는 거부한다. 교회에서 우리는 침묵과 기도를 통해 믿음을 얻고자 하며, 도서관에서 우리는 침묵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험을 치는 장소도 여기에 포함된다.


벨기에의 대표적인 시인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침묵의 미덕을 찬양하였다. 침묵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좀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으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평온함과 고요함은 침묵 속에서 잉태된다. 소음이 가득한 사회에서 나에게 주어진 침묵은 불안을 야기하지만, 자연 속에서 침묵은 나에게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 주며, 세상의 자극을 내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침묵을 통해 내가 행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느낄 수 있고, 그걸 느끼면 비로서 행복을 추구할 자격이 주어진다.


베들레헴에서 요셉은 입을 다물었다. 요셉은 꿈에서 이집트로 떠나라는 천사의 명을 받을 때 (마태복음 2장 13절) 완전히 침묵을 지키다가 잠자코 명을 받들었다. 나사렛에서 나사렛에서 요셉이 죽음을 맞을 때도 조용했다. 요컨데 요셉은 침묵으로 마태복음에 관한 모든 것에 응답했다. 요셉의 침묵은 귀를 기울이는 마음, 절대적인 내면이다. 이 사람은 평생 마리아와 예수를 바라보았고, 침묵은 말의 자기 초월이다.(p114)

인간 요셉과 나사렛의 연결, 예수의 양아버지, 하나님의 침묵, 예수조차 침묵으로 자신을 지켜 나갔다. 예수의 부재에 대해 요셉과 마리아는 불안함을 느꼈으며, 그럼에도 요셉은 침묵을 지켜 나갔다. 인간 요셉에게 있어서 침묵은 힘이자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도구였다. 요셉이 보여준 침묵 속에 감춰진 깊은 성찰,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크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 책에는 침묵에 대해 철학, 종교, 문학, 미술을 다루고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침묵은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잉태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윌든>은 자연 속의 침묵을 얻고자 했으며, 벨기에의 시인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침묵을 통해 지혜를 얻었으며, 인간을 바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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