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떠나는 나날 - 사랑이 끝나고, 30일 동안
하워드 브론슨.마이크 라일리 지음, 선우윤학 옮김 / 큰나무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미성숙함과 성숙함이다. 이 두가지 차이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아이는 미성숙하기에 내 앞에 놓여진 상실감에 대해 머물러 있지 않고, 상실로 인한 고통과 슬픔 감정을 고스란히 밖으로 드러낸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 끝나면 새로 출발하고, 다시 시작한다. 아이에 비해 어른은 그렇지 못하다.  내 앞에 놓여진 상실감에 대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상실로 인한 감정을 표현하는 걸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슬픈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고, 처리 되지 못한채 현재에 머물러 있다.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는데 비해, 어른은 그것이 상당히 서툰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련과 집착을 버리지 못한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아이는 감정에 대한 개념은 서툴지만 강정처리는 잘하는 반면, 어른은 감정에 대한 개념은 정확하지만 감정처리에 서툴다.그럼으로서 상실과 고통을 껴안고 살아가며,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


이 책은 상실에 대한 대처법과 회복 방법이 나오고 있으며, 여기서 상실은 내가 사랑하는 이성과의 이별 뿐 아니라 사업 실패, 관계단절, 가족의 사망 등등 다양하게 적용 되며, 30일의 회복 연습과정을 통해서 내 앞에 놓여진 고통과 슬픔, 외로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회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내 앞에 놓여진 것들이 사라졌을 때 먼저 필요한 것은 내 안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감정처리이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이불을 덮어 쓰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우는 것이 어른에게 필요하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잊어버린 우리들에게 그 감정을 그대로 나타낼 때 나 자신을 위로하게 되며, 상처받은 마음을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저자는 상실에 대한 느낌을 씻어내기 위해서 슬픔이 느껴지는 음악을 틀거나, 흐느끼기 시작할 때의 상태를 그대로 느껴고, 자신을 슬픔의 감정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슬픔이 그대로 밖으로 배출하게 되고, 감정이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여기서 숙면을 취하게 되면 부정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사람은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그 안에서 만족을 느낀다. 즉, 친구가 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보살피며, 가슴속에 사랑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관계를 지켜 나간다. 사랑을 줌으로써 얻는 보상은 바로 그 사랑이 되돌아 오는 것이가. 얼마나 상대에게 관심을 쏟는지에 따라 인간관계는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한 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지루하고 활력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희망과 돌봄 대신에 두려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사랑에서 도피해 어디든 몸을 피하고 싶은 갈망이 자라난다, 그러면서 서서히 당신은 외로움에 잠식당한다. ( P97)

당신을 웃음 짓게 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들이 당신의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느끼는가? 당신의 가장 친절한 성품은 어떠한 점인가?, 당신의 가장 강한 면모는 무엇인가?,당신의 가장 엉뚱한 면은 무엇인가?,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당신은 사랑 표현을 어떻게 하는가? (P100)


모든 감각은 신체를 통해 느낌이 전달된다. 고뇌나 슬픔이 몰려올 때마다 고통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당신의 관심을 즐거운 감각으로 돌리는 것이다.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이용할 수 있는데, 오늘은 촉감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가까운 꽃집을 방문해, 화단이라 작은 못에 장식재로 쓰이는 돌이 있는지 찾아보자. 미끄럽게 감기는 타원형에, 표현에 홈이 있어 손가락으로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다. 원하는 돌을 찾았다면 그것을 구입하자.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나 동행할 수 있는 친구를 얻은 셈이다. (P106)


사람은 처음 인간관계에서 행복과 존재, 자신의 의미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언젠가 깨질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서 , 지진이 일어나 삶이 엉켜 버리면 우리는 그 삶의 실타래를 푸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여기서 새로운 답을 보여주고 있다. 내 안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걸러내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 들이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일곱가지 질문은 내가 놓치고 있는 나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 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무기력한 나, 나의 단점이 나의 뇌를 지배할 때, 이 일곱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  무기력한 나에게서 젓어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은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나에게 영향을 까치는 감각 중 촉각과 후각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 즐거운 자극과 긍정적인 자극을 반복하게 되면,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여기서 이렇게 내 감정의 변화, 감각의 변화는 나 스스로 새출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 안에서 꼭 필요한 것은 나의 과거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용서하면 그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집착하지 않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나의 과거에 대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으며, 그 땐 그랬지 하면서 내 앞에 놓여진 과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용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며,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