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바이 골목
김종관 지음 / 그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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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골목이라는 단어는 경제라는 개념에 흡수되었고 잠식되어 간다. 골목이 사라짐으로서 이웃 간의 정도 사라지게 되었으며, 우리 삶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왜일까?, 왜였을까? 골묵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10분만 걸어도 여기 저기 있었던 골목길은 이제 산으로 비탈길로 가야만 겨우 보이고 있다. 골목길은 가난의 상징이 되었고, 작가 김종관씨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골목길을 직접 찾아다닌다. 골목길이 주는 조용함이 사라지게 된건 자동차가 자전거를 대신하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골목은 집과 집 사이의 거리를 좁혀 놓았고,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옆집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집이 허물고 그 빈자리에 길이 만들어지면서 이웃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서로에 대해 알 필요가 없어졌으며, 우리는 골목이 주는 추억과 평온함보다 돈이 주는 경제적 이익을 먼저 추구하게 된다. 골목길을 뛰어 다녔던 그 기억은 인제 아재들의 추억이 되었으며,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꼰대가 된다. 골목길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하나 둘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골목이 주는 추억과 당연함이 언제부터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저자는 골목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푸른 기와집 근처에 살면서 작년 한해 우리 사회의 촛불 집회를 고스란히 느끼며 지내왔다. 자신이 머무는 곳에 살아가는 이들보다 의경이 더 많아졌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자신이 사는 집에 가려면 그곳 거주자라는 걸 밝혀야만 하는 사회, 지금 우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불행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유 중에는 골목이 사라지고 추억이 사라지게 된 건 아닐런지 , 책에는 우리 삶에 숨어있는 골목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저자는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른 풍경의 골목을 찾아 나서게 된다. 시부야 거리에서 만난 마임이스트, 그는 멈춰 있었다. 속도와 변화가 일상이 된 우리들의 삶에서 벗어나 그는 자신의 몸 속에 존재하는 근육들을 이용해 정지하고 있으며, 다시 새로운 동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는 그는 다시 정지한다. 작가는 그의 행위 예술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찾아간다. 그리곤 우리는 느린 세상과 마주하고 여유를 찾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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