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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 심리학자 황상민이 찾은 대통령을 만든 한국인의 심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4월
평점 :
2017년
5월 5일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났습니다. 사전 투표율은 26퍼센트가 넘어섰으며, 문재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퍼센트를
넘기면 국민과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앞에 놓여진 대통령 선거, 처음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기대치는 항상 마지막엔 최악의 결과를 낳았으며, 민주 대통령이라 부르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국민의 지지율을 한가득 얻고
대통령이 된 김영삼 대통령조차 대통령이 된 이후 징크스에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 인용되어 파면된 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항상 우리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국민은 불행의 끝자락에서 희망 하나를 품고 살아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대통령을 선택하는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쓰여진 걸로 보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이야기,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나오고 있으며, 황교안 후보, 반기문 후보 대통령 불출마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여기서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눈길 갑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저자는 '거친 변방장수'라 부르고
있으며, 이재명에게 조선 시대 이성계가 아닌 태종 이방원이나, 세조와 동일시합니다. 판을 뒤엎고 싶다고 말한 이재명에게 우리는
국민이 가지고 있는 억울함에 대한 정서가 반영되어 있으며, 그의 공약에 반감을 가지는 건, 그가 판을 엎고자 하는 대상이
불분명함으로서 기득권층의 반발 심리가 감춰져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가진 딜레마가 여기에 있는 겁니다.
보수와
진보 프레임. 노무현 대통령 선거 이후 우리 사회에 보수와 진보 프레임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를 잘
들여다보면 합리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는 없으며, 나와 너를 구분짓고 , 공격하려는 성향이 나타납니다. 여당과 야당의 공약은
별반 차이가 없으며, 그들이 내세우는 보수 정책과 진보 정책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공약을 만드는
이면에는 국민은 그들의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며, 과거 박정희 정권이 만들어 놓은 영웅에 대한 인식이 국민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이순신과 같은 영웅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한국인의 성향과 심리를 그대로 정치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촛불 집회에서 정치를 바꾸겠다고 하던 국민의 생각은 대통령 파면 이후 구심점을 잃고
있습니다. 언론은 그런 국민의 성향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당이 보여줬던 야당 후보의 도덕적 흠집을 찾아내 트집잡고
있는 것도 여기에 있으며, 유승민 후보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야당 후보들 사이에서 서로
흠집내고 있는 여당 후보가 원하던 행동입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그 말은 ,'국민에게 사기를 치겠습니다'
라는 말로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로 헐뜯는 과정에서 그들의 생각 속에는 국민은 없으며, 자신의 이익과 안위만 챙기고
있는 겁니다.
심리학자 황상민은 후보를 찍을 때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투표할 때 자신의 욕망에 따라 이익에 따라 투표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 공무원들, 사회의
틀 속에서 혜택을 누리는 이들만 투표할 때 자신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왜 심리학자 황상민의 생각을
엿보게 됩니다. 우리가 욕망을 정확하게 알고 그 기준에 따라 투표할 때 비로서 정치인은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게 되고, 국민을
진정으로 무서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 대통령에 대해 제왕적 권력에 대해 감시하지 못하고, 그들이 국민의 의도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있는 건 한국인 안에 숨어있는 노예심리가 감춰져 있으며,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는 보편적인 생각 속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실제 우리들은 왕에 의해 통치되는 조선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며, 한국인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노예심리'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노예심리'가 제대로 된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