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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는 이 책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줄 알았다. 책에는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전반의 어떤 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바보스러운 행동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을 읽게 되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인간이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에 기인한다. 인간의 뇌는 세상의 모든 걸 받아들이지 않으며, 익숙함과 새로움을 구분한다. 익숙한
정보는 걸러내고, 처음 보거나 처음 느끼고, 새로운 냄새에 반응하고, 그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감각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본능이며, 많은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적응해 왔다. 인간이 가진 적응력은 생존에 접합하고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농경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넘어오면서
장점이 단점이 되고 있다. 인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되고, 인간은 점점 완벽함을 추구한다. 완벽하려고 할수록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그런 인간의 특성에 반하는 사회가 바로 제 4차 산업혁명이다.
책에는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인 맹점 열가지가 나오고 있다.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우리 삶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그
많은 정보들은 걸러내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또다른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고,
거짓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식의 한계점은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국가적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가 과거 매체로 즐겨 사용했던 신문의 유용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며, 불확실한 정보에 대해 혼란 스러움을 야기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의심이 만연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책에는 타인의 관점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간 스스로 자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며, 남들이
보는 것 스스로 확인하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개개인의 버릇이나 습관에 대해서 상대방의 행동은 잘 관찰하는
반면 나의 행동은 스스로 못 느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결국 자기 중심적이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찾아 나간다. 나의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내 앞에 놓여진 모든 것을 새로운 것과 연결 시킨다. 그럼으로서 인간이 가진 감각을 활성화 하게 되고,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에는 우리 사회의 과학
만능주의와 사회 안에 존재하는 우연과 필연에 대해 말한다. 산업 사회가 나타난 이후 우리 사회에서 과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변화로 인해 인간은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걸 과학으로 이해할 수 있고,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건 과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 즉
직관은 과학보다 더 정확할 수 있고, 때로운 어떤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 있다.또한 인간은 우연적 사건들을 필연적 사건으로
인식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타난다. 어떤 우연적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진실이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해서, 미국인의 성향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그들은 미국 중심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성향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도 잘 나타난다. 자신과 비슷한 백인에게 우호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반면, 동남아시아, 흑인, 이슬람인에 대해서 배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현상은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국인(한국인)을 미워하는 이유를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건 대한민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모를 거라는 걸 우리는 수용하지 않으며, 상대방 또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소통 불가, 정치와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갈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