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클래식
홍승찬 지음 / 별글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이 사라지고 말았다. 길에서 크리스마스 때면 들려오는 캐럴이 사라지면서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과거 캐럴만 들으면 멈춰 서서 노래가 다 끝날 때까지 들었던 그 기억조차 이젠 추억이 되고 만다. 우리에게 있어서 변화는 나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면서,한편으로는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것조차 사라지고 지워질 때가 있다, 요즘 들어서 클래식에 관심가지는 건 내 마음 언저리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놓치기 싫어하는 것이 반영되어 있다.


내 삶에 음악이란 무얼까, 음악은 나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걸까.. 이 질문에 대해 한번 대답해 보고 싶어졌다. 음악은 삶의 일부분이며, 추억의 일부분이다. 영화 한 편속에 녹여있는 음악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남아있다. 20년 전 여명,장만옥 주연의 영화 첨밀밀,장국영 주연의 아비장전이 지금까지 기억되고 추억하는 건 여기에 있다. 클래식 또한 영화 음악 한켠에 자리잡고 있으며, 때로는 퓨전 음악처럼 클래식과 다른 음악을 겹쳐 놓는다. 저자는 우리 삶 속에 음악이 있으며, 클래식을 말하면서 우리 삶을 이야기 한다.


의미있는 목적을 가지고 시골에서 공연회를 기획하였다. 시골에 내려간 음악인들은 30여명인데, 청중은 7명 뿐이다. 처음엔 그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농번기날 모두 일하고 없는 조용한 마을에 음악을 듣는 건 어쩌면 사치스러울 수 있다. 농민이게 음악은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가들은 농부의 삶을 알지 못한 채 시골로 내려갔으며, 일곱명의 시골 할머니와 아이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았다. 7명의 청중 앞에서 음악이 가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채워 주었다. 한사람의 관중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음악을 해야 한다는 음악가의 본분을 그들은 잊지 않았고 청중은 음악가와 함께 했던 그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음악은 우리 삶 속에 숨어있다.


삶이 먼저이고 , 음악은 그 다음이다. 그리고 음악은 삶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 삶을 보면 음악과 삶을 분리 시켜 놓는다. 그리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돈이 많은 이들이 듣는 것이 클래식 음악으며, 클래식을 감상하는 것에 대해 우리 스스로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 삶이 그렇게 만든 건 아닐런지, 우리가 음악에 대해 장르를 나누면서 , 장르에 맞는 음악들을 재현하려고 한다. 흑인들의 삶을 노래하는 블루스가 그렇고 더 나아가 재즈가 그러했다. 재즈 음악 하면 떠오르는 루이 암스트롱은 그렇게 재즈에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 음악을 통해 그의 지나온 발자취를 감상하게 된다.


어느날 뉴스 하나를 유심히 본 적 있다. 통영에서 열린 음악회 그곳 현장 표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짤막한 뉴스였다. 그 음악회는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이다. 왜 그들은 조성진 음악에 열광하는지 궁금하였다. 책에는 조성진의 음악세계와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 중 조성진에게 최저 점수를 준 필리프 앙트르몽에 대해 소개되고 있다. 푸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였던 필리프 앙스트롱이 조성진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 비난 하는 건 우리의 정서가 숨어있으며, 조성진의 스승이 앙트르몽의 숙적이어서 조성진에게 낮은 점수를 준게 아닐까 의구심을 낳게 된다.


연주자에게 악기는 생명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콘서트홀은 절대적인 요소이다. 질 좋은 음악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 대한민국에는 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홀이 거의 없다. 오페라와 발레, 연극과 무용, 뮤지컬 까지 혼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은 음악애호가에게 질좋은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 대구시의 노력이 엿보인다. 다목적 공연장을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바꾸었으며, 그런 노력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제는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은 과거보다 더 많아지고 있으며, 관심도도 커져 간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클래식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우리의 음악에 대한 인식 부족.우리들은 여전히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 음악을 소중히 여기고 가까이 할 수 있다면, 해외의 음악가들은 대한민국 공연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질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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