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운명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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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 치르 미치르 이야기로 알려진 파랑새를 쓴 작가는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였다. 벨기에 출신으로 노벨상을 탄 유일한 작가, 그는 여러편의 회곡작품을 선보여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우리의 생각과 다른 삶을 추구하게 된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고독과 은둔의 삶을 살아간 모리스 마테를링크, 그의 삶에 대한 견지,그의 이상주의적인 삶, 자연 친화적인 삶 속에서 그가 얻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따라가 보고자 한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읽어 보지 않았다.. 치르치르 미치르와 파랑새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 뿐, 그의 삶과 파랑새의 연결고리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지혜와 운명을 말하고 있으며, 평범한 삶 속에서 얼마든지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깊은 사색에서 나온 이야기 하나 하나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잊고 지냈던 행복의 본질적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은 인간적인 용기와 지칠 줄 모르는 자긍심으로 비탄에서조차 행복을 추출해낼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p21)  행복이란 여기에 있었다. 나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말 속에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잘 드러난다. 도덕적 가치관에 사로 잡혀 도덕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의 성향, 한국 사람들은 행복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살아간다. 행복이란 잠시 스쳐 지나 가는 것, 따가운 햇살에 스쳐 지나가는 살랑살랑 바람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그 바람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와 물질의 소유는 우리가 점점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행하가고 생각하는 건 여기에 있다. 남보다 더 가기지 못해서 물행하다고 생각하며, 남보다 더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놓칠까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비로서 행복을 얻을 자격이 주어진다.


사람은 지혜로워지는 딱 그만큼 본능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지혜를 향한 욕구가 존재하며, 그것은 우연으로 점철된 인생살이 대부분을 의식으로 소화하는 일에 매진합니다.본능과 운명의 서로 얽힌 관계는 단단하고 집요합니다.(p36) 인간은 지혜로워지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후회하는 건 자신이 지혜롭지 못함에 대한 자의적인 표현이며, 인간은 지혜로워지지 못한 자신과 마주할 때 마음이 아프고 , 흔들리게 된다. 살아가며 지혜를 얻고자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기대한 지혜만큼 얻지 못하며 살아간다.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인간이 지혜롭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집어나간다. 지혜란 책에서 나오지 않으며, 사랑해야만 비로서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사랑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지혜의 틀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이다. 기쁨과 사랑을 느끼고 행복해질 때 비로서 인간은 지해로워질 수 있다.
사랑의 힘을 갖지 못한 지혜는 진정한 지혜가 아닙니다. 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멀리 내다볼 뿐만 아니라 멀리 내다보면서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없이 본다는 것은 어둠을 더듬는 것과 같습니다(p39)


당신이 지혜와 정의 속에서 다른 무엇을 찾는 한 당신은 지혜롭거나 정의로운 사라이 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슨 권리로 한 인간의 존재 전체를 죽음의 순간 속에 깡그리 욱여넣겠다는 걸까요? 불행한 종말을 맞았을지언정,그것이 평생 지혜와 미덕을 추구하며 산 사람의 인생을 폄하할 근거가 될까요? 인간의 살에서 죽음이 과연 출생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질까요? 일반적으로 훌륭한 사람의 운명을 저울질 할 때 그의 출생보다 죽음을 비중 있게 다루기에 하는 애기입니다. (p98) 최근 세상을 떠난 모 연예인이 생각났다.  드라마 종영 이후,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 그분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는 그분의 지나온 연기 인생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인간은 불행에 대해 언급하기를 좋아한다. 그 사람이 세상과 이별한 원인을 어떤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고, 안타까워 하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다고 단정짓는다. 죽음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는 우리의 현주소,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걸 언급하고 있었다.


이 책은 어렵다. 깊은 생각과 사색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깊은 사색과 통찰력은 큰 울림을 주고 있으며,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서, 지혜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행복에 집착하면서, 그걸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에 대해서 그는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든 사랑할 수 있고 행복하라고 말하며, 그러면 평범한 삶 속에서 언제든지 지혜로워질 수 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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