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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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빙은 독특하다. 작가라는 본업 이외에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왔다. 책의 프로필에는 작가, 유랑가수, 방송인, 배낭여행가, 예술가, 야생작가, 리장 건달,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게으른 술집사장, 왼쪽 얼굴미남 이라 불리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또한 이 소설은 강호 삼부작 중 한권이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앞으로 다빙의 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중국 작가들의 소설을 몇권 읽어왔으며, 중국 작가의 독특한 성향을 느낄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과장되거나 꾸밈없는 진술한 이야기, 중국의 현실들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소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에서 처음 느낄은 그닥 별로였다. 1990년대 홍콩영화가 득세하고 설날 단골 영화로 이연걸, 성룡이 등장할 때나 먹힐 그런 '강호'라는 아재스런 제목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 뭔가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다빙의 작은집, 그곳엔 다양한 사람이 찾아오고 있었다. 유랑작가이며, 싱어송라이터 라오셰, 그는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 윈난 산골 벽지의 가난한 삶을 살았던 라오셰는 어느날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유명하면, 자신의 옷을 세련된 것으로 바꿀 때가 되었건만, 라오셰는 그렇지 못했다. 전국 곳곳에 팔도 유랑을 하였으며, 음악은 자신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다빙의 작은집'에서 노래를 하게 된 라오셰는 돈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앨범을 팔수 있게 된다. 그의 독특한 인생관,그는 동양의 밥딜런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닐런지..그걸 느끼게 된다.


상어와 헤엄치는 여자.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샤오윈도이다. 다빙은 샤오윈도를 '진짜 사나이다운 아가씨' 라고 부르고 있으며, 파란만장한 샤오윈도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전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다녔던 그녀는 모험을 좋아하였고, 위한한 체험을 자처하였다. 다이빙, 서핑보드,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즐기는 그녀의 매력, 하지만 샤오윈도에게 아픔이 숨어있다. 여행을 떠나 강도를 만난 사오윈도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셈 치고 무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건 가방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들어있었다. 자신의 여행 사진이 들어있는 메모리 카드가 들어있었고, 바로 강도를 잡아 제압하고, 경찰에 넘겼다. 샤오윈도의 강도 제압 그 이후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사람과의 인연, 그 인연이 사라지게 되면 어떤 느낌이 될까, 샤오윈도는 무술의 달인이었고 남자처럼 행동하지만 내면은 여성이었던 거다. 강도 제압후 일어난 한 사건은 샤오윈도를 무너트렸던 것이다.


우리 삶이란 그런 것 같다., 좋은 날이 있고 슬픈날이 교차 된다.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 가진 인생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흥미끌기에 충분하다. '다빙의 작은 집'은 그렇게 이야기가 모여있는 공간이며, 그곳에서 다빙은 자신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이나 그들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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