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양성우 지음 / 일송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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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양성우의 지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함평군에 태어나 평범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양성우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대한민국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 자신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부딪치기로 한 것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고 선생님이 되었던 양성우 시인은 총각 선생님이면서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였다. 하지만 그가 쓴 시가 문제가 되었다. 박정희 독재 정권에서 그의 시는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사유였으며, 그럼으로서 학교에서 파면 당하게 된다.


고통은 그렇게 우연치 않게 찾아오는 것이다.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지식인으로서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기억, 어지러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파면이 되었고, 여느 민주 투사들처럼 권력의 서슬을 피할 수 없었다. 동교동 김대중 선생님이란
김대중 대통령이고, 문익환 목사는 파면당한 양성우 시인의 밥줄이 되었다. 운명이란 그렇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찾아오게 된다. 양성우 시인은 민주 투사가 되고 싶어서 민주 투사가 되었던 걸까..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시를 쓰는 고등학교 선생님이면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항상 아내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돈벌이 할 수 없었던 지난날 아내 스스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게 된다. 시인 양성우는 자신이 뜻하는데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걸어나게 된다.


1982년 아들이 태어났고 이듬햐 딸이 태어났다. 아들 양솔휘, 딸 양율희, 그는 반체제 시인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항상 감시 받고 살았고, 고문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서대문 교도소에서 글을 써내려 갔다. 종이가 없으면, 못을 이용해 시를 썻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고통과 내면을 시에 투영하였고,저항하게 된다.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은 김재규에 의해서 무너지게 된다.그러나 양성우 시인이 원하는 세상은 여전히 찾아오지 않았고, 전두환 군부가 집권하는 세상이 찾아왔다. 그 또한 독재를 꿈꾸고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저지 당하게 된다. 세로운 세상, 하지만 김대중과 김영삼은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들의 욕심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노태우 정권까지 기록되어 있다.


우리 속담에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모든 고통과 시련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는 잔혹한 속담이다. 그러나 그 고통과 시련이 뼈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 우리는 그 말을 쉽게 쓸 수가 없다. 거부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침투하게 된다. 민주화 세상을 염원하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지금까지 분열하였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분열과 반목을 마주하고 있는 2017년 현재, 저자가 염원하는 민주사회는 언제 올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시인 양성우의 회고록이면서 자신의 아픈 지난날을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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