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
전주홍.최병진 지음 / 일파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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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남겨놓은 문화재가 남아있어서 우리는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역사란 남아있는 유산을 가지고 재해석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걸 얻어나간다. 의학에 대한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전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치유했고, 그들은 어떻게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기록과 그림이 현존하고 있으며, 지금 우리는 그걸 분석하고 재해석한다. 이 책은 의학의 변천사를 화가들이 남겨놓은 그림에서 찾아 나간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의학적 지식은 고대에는 당연하지 않았다. 고대에서 중세,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잘못된 믿음과 의학적 지식으로 인해 이유없이 사람들은 죽어 나갔으며, 의사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고대 의학은 철학과 연계되었으며, 고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적 지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에게 의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건, 우리 몸의 질병에 대해서 신이나 종교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이 가지는 원인에 의해 발병된다는 관점의 변화에 있다. 누군가 병에 걸리면 그걸 치유하기 위해 주술을 이용해 치료를 해왔던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나간다. 고대에서 의학에 관하여 히포크라테스 뿐 아니라 갈레노스가 있으며, 히포크라테스는 우리 몸은 물,불,흙, 공기 4원소로 구성하고 있으며, 인간의 몸에는 네종류의 체액이 있고, 그것이 균혀을 이루어야 몸이 건강할 수 있다는 체액 병리학을 도입하였다. 그렇지만 이 체액 병리학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비판 받게 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히포크라테스의 체액 병리설의 오류를 증명하게 된다.갈레노스는 의학의 전 분야를 연구하였으며, 그의 의학적 업적은 근대 초기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그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걸 의학 기술 발전을 통해 깨닫게 된다.


2000년 동안 의료 행위에는 사혈법이 존재했다. 인간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안에 있는 나쁜 피를 빼내야 한다는 사혈법은 사람을 죽이는 원인이 되었고, 수혈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죽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수술을 하면서 느끼는 통증은 한 사람을 수술할 때 의사 한사람 뿐 아니라 여러사람이 매달리는 수술을 진행하였으며, 그것은 고통스러운 행위였다.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서 마취법이 발달하였으며, 자연에 존재하는 대마초,사리풀, 양귀에서 점차 나아가 화학적 요법을 활용해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는 의학 발전의 전성기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경험론이 도입되면서의료 행위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되었다. 과거 인간의 몸은 신이 준 고귀한 존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인간의 몸을 건드린다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란시스 베이컨의 경험론으로 인해 정당하다면 인간의 몸에 손을 댈 수가 있었다. 그럼으로서 인간과 동물을 해부할 수 있었으며, 인간의 몸안의 장기와 조직들을 관찰 할 수 있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해부학을 연구하였으며, 인체 조직 하나 하나 그려나가기 시작하게 된다. 그런 경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뿐 아니라 다른 화가들에게도 용납되었다. 현존하는 레오나르도의 인체 해부학 스케치는 여기서 만들어졌다.
 


14세기 유럽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4000만명이 죽어 나갔으며, 기존의 의학기술로는 그걸 치유할 수 없었다. 흑사병이 돌게 된 원인을 찾아 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와 세균에 관심가지게 된다. 유럽 사람들은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그동안 자신들이 생각했던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의해 발생되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유럽 사람들 사이에 발병하게 된다. 19세기말 파스퇴르에 의해 흑사병의 원인을 찾았으며, 흑사병은 멈추게 된다.그 과정에서 유럽 사회는 노동력 부족상태가 일어났으며, 그동안 유지했던 장원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


의학의 변곡점은 인간이 그동안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 믿음이 최악의 결과를 보여줄 때 인간은 새로운 것을 모색하게 된다. 의학은 그 과정에서 발전하게 되고, 미술은 의학의 발전 과정을 기록해 나간다.고대의 의학과 중세의 의학, 근대의 의학은 어떤지 우리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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