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 더 이상 괜찮은 척 하지 않겠다. 심리학으로 배우는 자존감을 위한 21가지 연습
데이비드 시버리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왜 왜? 이 책을 읽으면 왜 뻔뻔하게 살아야 하는걸까 나에게 물어보게 된다. 뻔뻔하게 살라고 말하는 그 언저리에는 우리 스스로 뻔뻔하게 살아오지 못하고 그래서 그런 건 아닌지, 누군가에게 배려하고 존중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게 나를 지키며 살아가고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이 책이 등장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뻔뻔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더 뻔뻔하라고 말하고 있지 않았다. 뻔뻔하게 살아오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나를 감추고 순종하면서 살아온 이들에게 뻔뻔하게 살아도 괜찮아, 이기적으로 살아도 괜찮아, 그걸 말하고 있다. 나를 지키며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생각들, 그 생각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나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고, 거절하면서 살아가면 그들은 우리들에게 '4가지'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들이밀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족쇄가 되었고, 우리는 남을 왜 배려해야 하는지 모른 채 배려해야 하고, 사회의 규칙이 만들어진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게 된다. 여기에는 상대방이 항상 있었다. 상대방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삶, 그 삶은 항상 우리에게 '후회' 라는 씨앗과 열매를 주었다. 특히 나의 부모와 가족,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고 때로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여기서 뻔뻔하게 살아간다는 건 후회하더라도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자존감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가 오롯히 서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뻔뻔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듯이, 여자는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바로 그 생각이 수많은 부부를 갈라서게 만들고 있어. 당연히 기대되는 것에 매여 대부분의 아내들은 진정한 자신을 숨기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자책을 하지. 나중에 남자가 얻은 결과가 무엇이든 여자는 자신의 빛을 잃게 돼." (p41)

"사실은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면서 가능성을 망쳐 놓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휼륭한 미래라는 감옥에 아이들을 밀어 넣고 있는 거죠." (p71)

결혼의 전제는 당연히 사랑이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지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하거나 소유하고 싶어서 결혼해서는 안 된다.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결혼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조건적인 자기 희생이야말로 최대의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 (p91)

여기에서 알게 된다. 왜 우리가 뻔뻔하게 살아야 하는지, 이기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님의 입장에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의 삶과 경험에 대해서 자기 희생이라 부르면서, 때로는 많은 걸 포기하면서 살아왔다. 그런 삶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에 익숙하게 살아왔으며, 그것은 대를 이어서 자녀들에게 주입시키게 된다. 자녀들을 향하는 그 마음 속에는 그것이 자녀를 지키고,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에게는 자녀들의 삶이 존재한다. 그들이 가지는 가능성을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두려 하고, 부담을 지우려 하는 것 같다. 저자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자기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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