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 남경필의 고백
남경필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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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텃밭에 살고 있기에,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쁜 편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법을 어기고,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모습들, 그들은 그분이 탄핵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현 시점에서 과거와 똑같은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리 되었던 것처럼, 새누리당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분리된 현시점에서 그들이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행동을 보여주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들,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곱지 않다. 그건 그들의  말바꾸기와 기득권 유지에 있었다.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말하는 그들은 선거 이후 국민의 위에서 국민의 삶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건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이면서 새누리당에서 탈퇴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한 시선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은 건 남경필 도지사의 정치 인생이 궁금해서였다. 50대를 지나 중반으로 나아가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는 정치인으로서는 젊은 축에 속하지만 , 정치 경력은 20년이 되어 간다. 나이에 비해 긴 정치경력, 그의 정치 입문이 국회의원 아버지 남평우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아버지의 정치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사회 복지과,예일대 MBA 과정을 거친 후 경영인이 되고 싶었던 남경필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게 된다. 33살 젊은 나이에 수원시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아버지의 후광으로 5선 중진의원이 되었다. 그의 정치는 어쩌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시소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는 남경필 도지사의 인간적인 모습만 담겨져 있지만, 그 또한 새누리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그분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힘썼던 지난날의 이야기들, 그 이후 그는 그분 탄핵에 동참하고, 새누리당에 탈퇴하면서 배신자로 낙인 찍혀 버렸다. 어저면 그가 가시덤풀이라고 말한 건 어쩌면 이런 상황이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한가지 눈길이 간다. 정치인 남경필과 아빠로서 , 남편으로서 남경필의 모습이다. 그의 자녀들은 남경필의 정치인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많은 상처에 노출되었으며, 조심해야 했다. 남경핑의 아내 또한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했던 것이다. 정치인 남편이 아니었다면 구설수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일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이유없이 따돌림 당할 수 밖에 없었고,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남경필과 아내와 이혼의 빌미가 된 건 아닌지, 정치인으로서 그는 성공했을진 몰라도,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삶은 자격 미달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아내의 이혼과 아들의 군문제로 정치인으로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정치인들은 그렇게 언론에 의해 살고, 언론에 의해 죽어간다. 새누리당 소속 프레임에 갇혔던 남경필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당에서 나와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험난할 수 밖에 없다. 당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배신자가 되었던 그의 삶, 여전히 다시 돌아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는 자유 한국당의 모습들, 이런 힘든 고난과 유혹 속에서 남경필은 정치인으로서 어떤 횡보로 나아갈지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보여줬던 것처럼 그들도 다시 보수연합으로 회귀할런지, 아니면, 나홀로 독자적인 횡보로 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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