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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 낯설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영어도 아니며, 일본어도 아닌 마푸체어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 또한 마푸체어를
사용하며, 소설 속 주인공 충직하고 충성스러운 개 아프마우의 생활을 보게 된다. 여기서 아프마우는 대지의 사람들 마푸체 족과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혜를 주는 롱코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며, 개는 자신의 이름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소설은
개 <아프마푸>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동화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아프마푸> 가
바라본 마푸체 족은 대지를 터전삼아 살아가는데, 숲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아프마푸>는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지혜와 자신의 감각에 따라 그들의 삶에 적응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트라슈 이야기가 나타날 거라 생각하지만 , 이 소설을
그렇지 않다. 인간의 생활방식을 알게 모르게 습득하면서 살아가는 <아프마푸>는 인간이 가진 감각과 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 후각에 의존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호기심 많은 아기 아우카만 주변에서 마푸체 족과 주변의 야생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인간들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마푸체 족에 큰 변화가 생긴 건 외지인 윙카의 등장이며, 그들은 총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나타나면서 마푸체 족에 드러워진 위협과 어두운 그림자. 웬출라프 할아버지가 죽게 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한 웬출라프 할아버지의 손자 아우카만을 지키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설은 인간 세상을 고양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방관자로서 존재한다.. 이 소설은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세상이며, 방관자적 입장이 아닌 자신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세상은 어떤 형태가 되는지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인간이 터전으로 삼고 있는
대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로 인해 바뀌는 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